'습도+폭염' 온열질환 비상, 올해 벌써 580명…역대 최다 경신할듯
행안부, '온열질환 대비 국민행동요령' 안내
작년 2818명 최다였으나 올해 경신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면서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 2024.07.13. [email protected]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5월20일부터 7월16일까지 열사병, 열실신,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는 5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발생한 온열질환자 492명보다 88명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자는 2019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019년 1841명→2020년 1078명→2021년 1376명→2022년 1564명→2023년 2818명 등 총 8677명이며, 이 중 81명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전년보다 1.8배 많은 2818명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3.6배 증가한 32명이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913명(3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논·밭 395명(14%), 길가 286명(10%) 등의 순이었다.
장소에 따른 연령별 발생 현황을 보면 실외 작업장에서는 50대(284명)가 가장 많았고 40대(175명), 60대(166명) 순이었다. 또 논·밭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자의 76%(301명)는 60대 이상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문제는 지난해 온열질환자 누적 현황을 일자별로 분석해보면 장마가 종료된 7월26일 이후 온열질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도 장마가 끝나고 난 뒤 온열질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이달 중순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을 뛰어넘은 만큼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올해 온열질환자 발생은 지난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폭염에 대비한 국민행동요령을 안내했다.
우선 작업장에서는 폭염 특보 발령 시 1시간 주기로 10~15분 정도 휴식하고, 근무 시간을 조정해 무더운 시간대 실외 작업은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땡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갈증이 느껴지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농사일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만큼 농작물은 아침이나 저녁의 선선한 시간에 살펴야 한다. 아울러 폭염 속에 어린이를 차 안에 잠시라도 혼자 두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서울=뉴시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