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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株 너무 내렸나" 테슬라 '어닝쇼크'에도 반등

등록 2024.07.24 11:10:30수정 2024.07.24 11: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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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분기 '어닝쇼크'…시간외서 9%대 하락

2차전지株 장 초반 약세…장중 일제히 상승 전환

[리틀턴(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2020년 2월2일 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한 테슬라 차량에 부착된 테슬라 로고가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계기판의 일부 경고등이 너무 작아 알아보기 힘들어 미국 내에서 판매된 테슬라 차량 거의 모두에 대한 리콜에 나섰다. 2024.02.02. *재판매 및 DB 금지

[리틀턴(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2020년 2월2일 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한 테슬라 차량에 부착된 테슬라 로고가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계기판의 일부 경고등이 너무 작아 알아보기 힘들어 미국 내에서 판매된 테슬라 차량 거의 모두에 대한 리콜에 나섰다. 2024.02.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2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시간외거래(애프터마켓)에서 9%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2차전지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내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46%) 상승한 32만7500원에 거래됐다. 테슬라 충격에 LG에너지솔루션은 장 초반 2% 가량 하락했지만, 장중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주요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0.45%), SK이노베이션(0.19%)도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52주 신저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2차전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2.14%), 에코프로비엠(1.79%), 에코프로머티(1.79%), 에코프로에이치엔(1.30%) 등 에코프로그룹주들은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반등하고 있다. POSCO홀딩스(0.56%), 포스코퓨처엠(1.07%), 앨엔에프(2.28%) 등 다른 2차전지주들도 상승세다.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1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보다 낮은 수치이며, 2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테슬라는 시간외거래에서 9%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55억 달러, 영업이익은 33.1% 감소한 16억10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모두 하회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한 44만4000대, 생산량은 14.4% 감소한 41만100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 지급 규모를 확대하면서 영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 약세와 평균판매단가(ASP)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6.5% 줄었고, 인센티브 지급 및 생산축소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2분기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2분기에 8755대를 기록했고,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해 올해 안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10월10일 공개될 로봇택시 서비스와 옵티머스 로봇 생산 등 기술적인 성과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2차전지의 업황 회복 시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가격 인하와 저금리 자금조달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2차전지주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재 전기차 판매 둔화와 경쟁사들의 가격 경쟁으로 실적 기대감은 시장에서 소멸돼 있다"이라고 말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1~20일까지 국내 양극재 수출량은 8402t을 기록했고, 1개월 환산시 약 1만3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5%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2021년 이후 최저치로 전방 수요 약화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전지 업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3공장 건설이 일시 중단됐다. 3공장은 연산 50GWh 규모로 올해 하반기 준공해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업황 회복 속도에 따라 향후 건설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2차전지 업황에 대한 긍정론도 존재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가운데,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경우 2차전지 섹터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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