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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역대급 분기 실적…'캐즘·트럼프' 파고 넘는다

등록 2024.07.26 05:00:00수정 2024.07.26 06: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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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전기차로 이어지는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4.07.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전기차로 이어지는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4.07.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이창훈 안경무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 25일 역대 최고의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여전히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실용차(SUV)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제품군을 구성하며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 매출도 45조원을 넘기면서 세계 톱3 완성차 업체로서 남다른 체급을 뽐냈다.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확대 등 하반기 실적을 위협하는 변수도 나타났지만 하이브리드 확대,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삼을 계획이다.

이익 규모, 수익성 모두 최고 수준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4조279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액도 역시 역대 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45조206억원에 달했다. 2분기 차량 판매는 도매 기준 105만7168대로 전년 대비 0.2% 줄었지만, 평균 단가 상승 및 우호적인 환율 환경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높아졌다.

특히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판매가 급증한 것이 성장으로 이어졌다. 전기차는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9.6% 감소한 18만5737대 판매에 그쳤지만, 하이브리드차는 26.4% 급증한 12만2421대로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분기 9.1%에서 올해 11.6%로 2.5%p 높아졌다.  

이승조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수익성은 내연기관과 비슷한 두 자릿수로 한 자릿수인 전기차보다 더 좋다"며 "(미국에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새롭게 출시됐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하이브리드차 판매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9.5%로 지난해 동기의 10.1%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판매 인센티브 확대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쟁사인 테슬라(6.3%)나 제너럴모터스(9.1%) 등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2023.1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2023.12.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변수' 넘는다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고금리 지속,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경영 변수가 더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캐즘으로 수요 둔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력한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 시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관세 인상 등을 공언하면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는 지속 성장을 위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확대 ▲캐스퍼 일렉트릭(해외명 인스터) 글로벌 출시 ▲하이브리드 라인업 기술 개발 및 확대 ▲생산·판매 최적화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 비중을 대폭 늘려 시장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승조 CFO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대통령직에 집중하겠다고 한 것으로 볼 때 (정권 교체 전에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자신의 주요 정책을 바꿀 수 없게 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한다면 정책의 유불리를 지속해서 따져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대로) 친환경 규제를 완화한다면 오히려 규제 대응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또 올해 안에 인도 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미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한 상태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PO를 위한 로드쇼도 진행 중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계 4위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현대차도 인도 진출 28년 만에 IPO를 진행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뉴시스] 현대차 2분기 지역별 판매 현황. (사진=현대차 2분기 실적 보고서 갈무리) 2024.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현대차 2분기 지역별 판매 현황. (사진=현대차 2분기 실적 보고서 갈무리) 2024.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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