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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러 역사적 수감자 교환에서 풀려난 자와 남은 자 누구

등록 2024.08.04 16:45:25수정 2024.08.04 17: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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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자선단체 기부 여성 등 정치적 요인 수감자 다수

러시아 애인 살해 혐의 주한 미군 출신 상사 등 비정치범도

“러 인질 교환 카드로 쓰려고 붙잡고 있다”는 주장도

[앤드루스 공군기지=AP/뉴시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러시아가 석방한 전 해병대원 폴 웰런을 맞으며 악수하고 있다. 2024.08.04.

[앤드루스 공군기지=AP/뉴시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러시아가 석방한 전 해병대원 폴 웰런을 맞으며 악수하고 있다. 2024.08.0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1일 미국 등 서방 6개국과 러시아간 8(서방이 풀어준 러시아인) 대 16(러시아가 풀어준 수감자) 역사적인 수감자 교환 후에도 약 20명의 미국인이 러시아에 수감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 법원 문서와 언론 보도 등을 검토한 결과 미국 시민 혹은 미-러시아 이중 국적자로 여전히 러시아 감옥과 노동수용소에 구금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일부는 정치적인 의도나 배경이 의심되는 반면 그와 무관한 일반 범죄 혐의자도 있다.

1일 러시아가 석방한 16명의 서방측 수감자 중 미국인은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에반 게르슈코비치, 전 미국 해병대원인 폴 웰런, 미국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라디오 자유 유럽/라디오 리버티의 기자이자 러시아 시민권자인 알수 쿠르마세바, 미국 영주권자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등이다.

미국과 5개 유럽 국가는 간첩 활동과 살인 등의 범죄로 징역형을 받고 있는 러시아인 8명을 러시아로 돌려보냈다.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 베단트 파텔은 1일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적으로 부당하게 구금되거나 인질로 잡혀 있는 미국 시민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금에 정치적 배경이 의심되는 수감자들

미국의 고등학교 교사인 포겔은 약 17g의 마리화나를 밀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러시아 교도소에서 14년형을 선고받고 3년을 보냈다.

그는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의학적 목적으로 이 약을 사용할 계획이었다고 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가족은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약 320km 떨어진 리빈스크의 감옥에서 포겔로부터 전화를 받은 후에야 수감자 교환대상에서 빠진 것을 알았다. 가족들은 “영혼을 짓밟는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인질 석방 옹호 단체인 제임스 W. 폴리 유산 재단의 부사장인 벤저민 그레이는 “러시아 정부가 나중에 쓸 카드를 항상 갖고 있으려는 전략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재단은 두 명의 미국 시민, 즉 안드레 카차투리안과 크세니아 카렐리나를 러시아가 부당하게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차투리안은 2021년 12월 아르메니아로 가는 도중 모스크바에서 환승하다 위탁 수하물에 총기가 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아에로플로트 직원에게 해당 사실을 신고한 후 항공사에 탑승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무기밀수 혐의로 8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모친 마리나 솔타니는 그가 미국 시민권자여서 표적이 되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이중 국적을 가진 크세니아 카렐리나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스파에서 일하던 중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던 2월 체포돼 반역죄로 기소됐다.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 단체에 소액의 기부를 했는데 러시아 당국은 그것이 키이우군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다음 주 재판 예정인 카렐리나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대중의 관심이 적거나 정치적 요소 없는 사례들

데이비드 반스는 2021년 전처 스베틀라나 콥티야예바를 찾아 그녀의 고향 모스크바로 갔다.

러시아 검찰은 전처의 말만 듣고 반스가 미국에서 소년들을 학대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2월 모스크바 법원에서 2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교환 대상으로 전 미국 해병대원 웰런이 모스크바 동쪽 약 480km 떨어진 모르도비아의 IK-17 노동수용소를 떠날 때 두 명의 미국인 수감자가 있었다.

토머스 스왈리와 지미 윌거스는 각각 마약과 성범죄로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스왈리의 형은 다른 수감자들이 교환 대상으로 풀려나면 남아있는 미국인 수감자들이 공격을 당했다며 이번에도 동생이 제외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중 국적자인 로버트 우드랜드는 마약 밀매 혐의로 6월 모스크바 법원에서 12년 6개월형을 받았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우드랜드는 각성제 메페드론의 포장과 판매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5월 한국에서 배치를 마치고 귀국하던 미 육군 현역 상사 고든 블랙은 러시아 여자친구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됐다. 6월 러시아 법원은 블랙에게 3년 9개월 형을 선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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