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폭염' 아침에도 온열질환 발생…사망 18명으로 늘어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
폭염에 온열질환자 총 1907명으로 늘어나
고령층·남성 많아…경상도에서만 10명 사망
오전 6~10시 발생 10%…낮 시간 발생 50%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절기상 입추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폭염을 피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4.08.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하루 동안 1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었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사망자를 포함한 온열질환자는 전날보다 97명 늘어나 1907명을 기록했다. 이 중 사망자는 1명 추가돼 총 18명으로 늘었다. 감시체계는 지난 5월20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사망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2명, 부산 1명, 인천 1명, 광주 1명, 강원 2명, 전남 1명, 경북 4명, 경남 6명이다. 경상도에서만 온열질환으로 10명이 사망한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77.3%(1474명), 여성이 22.7%(433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2.2%가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확인됐다. 50대는 19.0%(362명), 60대 17.7%(337명), 40대 13.8%(263명), 30대 12.6%(240명), 70대와 80세 이상은 각각 11.7%(224명)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온도계의 수은주가 35도를 나타내고 있다. 2024.08.06. [email protected]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20.6%(393명)로 가장 많았으며 미상(18.6%·355명), 노숙인 제외 무직(14.1%·268명), 농림어업 숙련종사자(9.4%·1780명)가 뒤따랐다. 질환별로 보면 열탈진이 54.3%(1035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열사병 22.5%(429명), 열경련 13.1%(249명) 순이었다.
발생 시간을 보면 낮 12시~오후 5시가 50%를 차지했다. 특히 오후 3~4시(11.4%), 오후 2~3시(10.6%)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뒤이어 오전 6~10시(10.1%)에 온열질환자가 발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낮 시간대를 넘어 이른 오전에도 온열질환자 발생이 늘어난 것이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8.8%, 실내가 21.2%였다. 실외 작업장이 29.2%(556명)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 15.6%(298명), 길가 9.5%(181명)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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