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3·15의거 당시 마산간호고, 간호사 등 시위 참여 또 확인"
'고교 학생 대표 사전 모임 있었다'…재확인
'명예 선양 필요'…지자체 등에 후속조치 권고
3·15의거 사건 진실규명자, 369명으로 늘어
[서울=뉴시스]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와 권위주의 통치에 항거했던 옛 마산간호고등학교 학생을 비롯한 시위 참여자 9명이 국가로부터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다. 사진은 1960년 4월12일 거리 행진 중인 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 시위대 모습. (사진=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제공) 2024.08.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와 권위주의 통치에 항거했던 옛 마산간호고등학교 학생을 비롯한 시위 참여자 9명이 국가로부터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6일 열린 제84차 위원회에서 '3·15의거 시위 참여 확인 사건' 대상자 9명에 대한 진실규명을 결정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후속조치를 권고했다고 8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조사 결과 장모씨 등 9명이 당시 시위에 개별 참여하거나 학생 단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1960년도 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 성지여자고등학교 재학생과 도립마산병원 간호사 등이 신청했다. 이들은 시위 참여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했으며, 참고인들 진술에서도 신청인들의 시위 참여 사실을 확인했다고 진실화해위는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신청인 조사에서도 1960년 4월12일 학교 단체 시위를 위한 고등학교 학생 대표자들의 사전 모임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당시 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 학생이었던 신청인 조모씨는 "4월11일 마산시 소재 8개 고등학교 회장, 부회장 등이 모인 간부 회의에 동교 회장 양모씨, 이모씨와 함께 참여해 시위 계획을 논의하고, 4월12일 오전 10시께 미리 준비해 둔 공명선거 관련 현수막을 들고 전교생과 함께 학교를 나와 마산시청, 마산경찰서 등으로 시가행진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도립마산병원 간호사였던 신청인 김모씨도 "4월11일 저녁 7시께 후배 등과 기숙사를 나와 마산시청 등에서 시위대에 합류해 시가행진을 했으며, 4월12일에도 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 단체 시위에 학생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번 진실규명 결정을 통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이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3·15의거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후대에 알리기 위한 교육사업 및 역사의식 함양, 기념사업 및 법령 제·개정 등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그간 3·15의거 사건 관련자 360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했으며, 이번 진실규명 결정 사건 9명을 포함하면 진실규명자는 총 36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3·15의거는 1960년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와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발해 마산지역에서 일어난 유혈민주화운동이다. 당시 공권력에 의해 시위 참여자에 대한 폭행과 구금, 고문 등 인권침해가 이뤄졌다.
[서울=뉴시스] 1960년 4월12일 시내 중심가를 지나며 시위 중인 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 학생들 (사진=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제공) 2024.08.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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