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학교 새벽기도 때 폭격…"100명 이상 사망"(종합)
피란민 대피소 학교에 로켓 3발 등 공격
팔 "대량학살·인종청소…美·이스라엘 책임"
이스라엘 "하마스 본부…정밀 타격" 주장
[가자지구=신화/뉴시스] 10일(현지시각) 새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가자시키 알타빈 학교를 폭격해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지난 6월2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가자시티 서쪽 알샤티 난민촌에서 어린이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학교 교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2024.08.10.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가자시티 동부 다자즈 지역의 알타빈 학교를 공습했다. 로켓 3발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을 인용해 현재까지 60명 이상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새벽기도 중 폭격, 희생자 키워…이 "하마스 본부" 주장
공격은 피란민들이 파즈르(새벽기도)를 하던 중 이뤄져 피해가 컸다. 희생자 중엔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 곳이 가자지구 피란민들의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공중에서 내려다보더라도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도만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면서 "고의적인 공격"이라고 전했다. 또한 "신성한 시간으로 여겨지는 새벽 기도 시간에 공격한 것은 종교 의례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 학교가 "하마스 본부" 역할을 하고 있으며 "테러리스트들을 수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누세이라트=AP/뉴시스] 지난 6월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유엔 학교 잔해를 살피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전쟁 중 가자지구에 있는 학교 564곳 중 477곳이 피해를 입었다. 2024.08.10.
팔 "대량학살·인종청소 범죄…가자에 흐르는 피의 폭포 멈춰 달라"
이어 "점령군은 피란민들이 새벽기도를 드리는 동안 직접 폭격을 가해 순교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학살의 공포와 순교자 수로 인해 의료팀과 민방위대, 구호 및 응급팀은 지금까지 순교자의 시신 모두를 수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 끔찍한 학살에 대한 점령군의 만행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고 전 세계가 이를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이스라엘 점령군과 미국 행정부가 이 학살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사회와 국제기구가 점령군을 압박해 가자지구 민간인과 피란민에 대한 대량학살 및 인종청소 범죄를 중단하고 가자지구에 흐르는 피의 폭포를 멈출 수 있게 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가자지구 3만9600명 사망·9만1700명 부상…학교 564개 중 477개 피해
가자지구에선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의 보복 전쟁 개시 이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3만9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9만1700명 이상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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