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소년에 "돈 벌게 해줄게"…가슴 B컵 만든 中 병원

"가슴 수술 받으면 라이브 스트리밍 통해 수익 올릴 수 있다"

[서울=뉴시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19세 소년이 한 미용 클리닉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직원 말에 속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SCMP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지적장애가 있는 10대 소년에게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가슴 확대 수술을 해준 병원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19세 소년이 한 미용 클리닉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직원 말에 속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 사는 소년의 어머니인 루모씨는 "아들이 지역 미용 클리닉 직원의 말에 속아 지난달 28일 가슴 성형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루씨는 "(아들이 가슴 성형수술을 받았다는)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가족은 충격에 빠졌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루씨는 "5살의 지능을 가진 아들은 병원에서 일자리를 구하던 중 병원 직원으로부터 이 시술을 받으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루씨 아들이 남성 취업 기회를 묻자 직원은 "먼저 가슴 수술을 받고 회복되면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소년은 "성형 수술은 대개 여성을 위한 것"이라고 우려하며 "수술 비용도 없다"고 했다.

이에 직원은 "남성도 받을 수 있다"며 안심시키고 "수술비용은 라이브 스트리밍 수입으로 갚을 수 있고 비용을 분할해서 지불할 수 있다"고 소년을 설득했다.

결국 소년은 3만 위안(572만원)을 대출받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 루씨는 "수술로 인해 아들의 가슴이 B컵이 됐다"며 "수술 흉터를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분노했다.

논란이 일자 성형수술로 커진 가슴은 제거됐지만 루씨는 "아들에게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후베이 투데이 로펌의 후준제 변호사는 "만약 당사자가 법적 소송을 할 능력이 없는 경우 그의 보호자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돈 환불은 물론 배상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의 누리꾼들은 "판단력이 부족한 애를 상대로 뭐 하는 건가" "5살짜리 지능을 가진 19살 소년에게 가슴 성형수술을 하는 건 괴물이다"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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