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 돌풍’ 커원저 민중당 주석, 부패 혐의로 체포돼 정치 보복 논란
타이베이 시장 시절 쇼핑센터 용적률 허가 뇌물 수수 등 혐의
국민당 “사법권 이용해 야당 압박” 반발
대만 민중당 커워저 대표가 2일 새벽 보석으로 풀려난 뒤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연합보 캡처) 2024.09.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올해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커원저 민중당 주석(65)이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민중당은 물론 제1야당인 국민당도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당은 입법원의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라이칭더 총통이 사법권을 이용해 야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타이베이 시장 시절 뇌물 수수 등 혐의
하루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커 주석의 집과 민중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타이베이 시장을 지낸 커 주석은 시장 임기 동안 코어 퍼시픽 쇼핑센터(징화청) 개발업체로부터 임대 가능한 바닥 공간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허가를 해준 혐의로 5월부터 조사를 받았다.
타이페이 지방법원은 2일 오전 커원저의 범죄가 심각하지 않으므로 보석금 없이 석방해야 한다고 판결해 커 주석은 일단 풀려나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라이칭더 총통은 취임 100일 맞아 1일 방송된 TV 방송 인터뷰에서 “법을 어긴 것이 있고 증거가 있다면 그 사람이나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3 정당’ 돌풍 주역 커원저
민중당은 입법원 선거에서는 113석 중 8석을 얻어 국민당 52석과 민진당 51석을 얻은 상황에서 주요 현안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는 상황이다.
커원저는 국민대만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출신으로 국립대만대병원 응급의학센터장을 지냈다
그는 2014년 무소속으로 수도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된 뒤 4년 후 연임에도 성공했고 여세를 몰아 2019년 민중당을 창당했다.
그는 민진당 국민당의 양당 정치와 양안 안보 문제 등에 치우쳐 민생문제에 소홀하다는 점을 공략하고 활발한 SNS를 통해 젊은 층을 파고 든 것 등이 대만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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