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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각사 거장 故 백문기 기증작품 특별전 KAIST서 열린다

등록 2024.09.03 16:58:52수정 2024.09.03 17: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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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대전 본원 메타융합관에서

유족 기증작 67점·제작에 사용 석고 원형 전시

평생 단 한번 개인전 개최…무료로 상설 전시

[대전=뉴시스] 故백문기 작가와 기증작품 특별 전시회장.(사진=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故백문기 작가와 기증작품 특별 전시회장.(사진=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한국 근현대 조각사의 거장 고(故) 백문기 작가의 기증작품 특별전을 대전 본원 메타융합관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故 백문기 작가는 문화예술분야에 끼친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1952년 대통령 표창, 1982년 서울시문화상, 1995년 은관문화훈장까지 수상한 당대 최고의 거장이었지만 지난 2015년에 단 한번의 개인전만 개최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박한 삶을 이어오던 그는 90세가 되던 해에 본인의 모든 소장 작품을 KAIST에 기증키로 결정하고 이듬해인 2018년 타계했다.

상설 전시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고인의 유족을 통해 2023년 12월 KAIST에 기증된 작품 67점이 전시된다.

생전에 열린 유일한 전시회에서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제작한 대표 인물상(像)과 인체 조각 등 27점만 공개된 것을 고려하면 이번 특별전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매우 귀한 전시회다.

전시는 청동 조소작품과 해당 작품제작에 사용된 석고 원형(주물 틀)을 나란히 전시, 조각 작품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작가가 6·25 전쟁에 참전하기 직전에 집 앞마당에 묻어놓은 덕에 보존될 수 있었던 'K신부상' 등 사연을 품은 작품들이 다수 공개되고 수훈한 각종 표창, 훈장 등의 자료를 병행 전시해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작품 수증 및 전시 기획을 총괄한 석현정 KAIST 미술관장은 "미술 교과서에 실린 사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거장의 작품을 학교 캠퍼스로 옮겨와 구성원은 물론 대중과도 공유하게 됐다는 점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전시장으로 선정된 메타융합관은 KAIST 본원에 지난 7월 신축된 융합연구공간으로 방문객들은 넓고 쾌적한 1층 로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3일 저녁 열리는 개막식에는 이광형 총장, 석현정 미술관장 등 KAIST 관계자와 작가의 유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광형 총장은 "고인이 되신 작가와 KAIST의 인연은 2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학교에 515억 원을 기부한 故정문술 미래산업 회장 부부의 부조 제작을 故백문기 작가가 생전에 시작하고 아들인 백민 작가가 완성했다"고 KAIST와의 특별한 인연을 설명했다.

故백문기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1회 졸업생으로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했고 1958년 벨기에 브뤼셀 국제미술전을 비롯해 2014년 한국현대미술 11인전에 이르기까지 33개의 단체전에 초대됐다.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각과 교수,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회장 등을 역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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