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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공고? 어디있는 고등학교야?"…대학생 문해력 논란

등록 2024.09.05 14:57:33수정 2024.09.05 14: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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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국내 성인의 3.3%인 146만명이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 대학생이 제기한 황당한 질문이 뒤늦게 알려져 문해력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지난 3월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실제 올라온 글을 캡처한 사진이 담겼다.

게시글에서 작성자 A씨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 카카오맵에 왜 안 뜨지? 어딘지 아는 사람?"이라며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학생들과 누리꾼들은 A씨가 장소 공지에 적힌 '추후 공고'를 보고 이를 '추후 공업고등학교'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건 레전드네"라며 폭소했다.

'추후(追後)'는 일이 지나간 얼마 뒤를 뜻한다. 또한 '공고(公告)'는 세상에 널리 알린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장소 란에 적힌 '추후 공고'는 장소를 나중에 알리겠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A씨는 '추후 공고'에서 '공고(公告)'를 공업고등학교의 준말인 '공고(工高)'로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웃기려고 애쓴다" "문해력 저하라는 표현도 아깝다" "제발 주작이라고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해력 저하 문제는 최근 다양한 사연을 통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심심한 사과'를 '무성의한 사과'로 오인하거나 '금일'을 '금요일'로, 가정통신문에 쓰인 '중식 제공'을 '중국 음식 제공'으로 이해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에도 현직 어린이집 교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학부모들 중 기본적인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당시 9년 차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작성자는 "보통 'OO를 금합니다'라고 하면 당연히 금지한다는 뜻이지 않나.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금이 좋은 건 줄 알고 'OO를 하면 제일 좋다'고 알아듣는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우천시에 OO로 장소변경을 진짜 '우천시라는 지역에 있는 OO로 장소를 바꾸는 거냐'고 말하시는 분도 있다"며 "섭취, 급여, 일괄 이런 말을 진짜 모를 수가 있냐. 예전엔 이런 걸로 연락 오는 부모님이 없었는데 요새는 비율이 꽤 늘었다"고 한탄했다.

최근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발표한 제4차 성인문해능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3.3%(146만명)의 문해력이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는 가능하나, 일상생활에서의 활용은 미흡한 '수준2(초등학교 3~6학년 수준의 학습 필요)'도 5.2%(231만 3000명)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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