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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서 쓰러진 40대, 물리치료사가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등록 2024.09.09 17: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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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이승구 물리치료사, 환자 응급 처치

[서울=뉴시스]서울의료원 이승구 물리치료사(오른쪽)가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박석진씨를 찾아가 위로하고 감사 인사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서울의료원 이승구 물리치료사(오른쪽)가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박석진씨를 찾아가 위로하고 감사 인사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물리치료사가 수영장 탈의실에서 쓰러진 4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6시50분께 새벽 운동을 하기 위해 서울 중랑구 소재 한 수영장에 들른 서울의료원 재활의학센터 소속 이승구 물리치료사는 탈의실에서 갑자기 한 남성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쓰러진 남성의 안색이 새파랗고 신체 강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한 그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119 신고와 함께 자동 제세동기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하면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수영 강사 등 주변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 구해다 준 자동제세동기로 심장 충격도 진행했다. 이후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환자를 인계받아 병원으로 후송했다.

응급환자 이송을 의뢰받은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당시 중증 응급치료구역 만실로 추가 수용이 어려웠지만, 다행히 심폐소생실이 가용한 상황이어서 해당 환자를 인계 받아 응급치료를 시행할 수 있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응급치료와 함께 이어진 정밀 검사를 통해 심장 혈관에 이상이 있는 것이 발견됐고, 응급의료센터 의료진과 심뇌혈관센터의 긴밀한 협조하에 중재술을 받고 무사히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된 심정지 환자를 최초 진료한 권역응급의료센터 정용욱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초기 처치가 몇 분만 늦어져도 후유증이 남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현재 일반병실에서 회복 중인 환자 박석진씨(49)는 "사고 당시의 기억은 없지만, 의식을 회복한 후에 초동 응급처치가 잘 이뤄지고 병원 이송 이후에 치료도 빠르게 이어졌다고 설명을 들었다"면서 "무사히 건강을 되찾고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이 평생의 은인"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물리치료사는 "심정지 환자를 실제로 마주한 순간, 병원에서 근무하며 매년 받아온 심폐소생술 교육 덕분에 주저 없이 주변에 계신 분들께 119 신고와 제세동기 요청을 할 수 있었고, 정확한 심폐소생술도 시행할 수 있었다"며, "함께 힘을 합쳐 환자를 도운 수영장 관계자와 119구급대,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응급환자를 인계 받아 최선을 다해 살려낸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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