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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여의도 2배 면적 지킨다…GS칼텍스 여수공장의 혁신[르포]

등록 2024.09.12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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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만평 여수공장 곳곳서 '디지털 혁신'

AI CCTV로 외부인 침입 막고, 드론으로 공정 관리

DX 전 밸류체인 확산…'등대 공장' 인증 추진도

[서울=뉴시스]GS칼텍스 AI CCTV 활용 여수공장 모니터링. (사진=GS칼텍스) 2024.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GS칼텍스 AI CCTV 활용 여수공장 모니터링. (사진=GS칼텍스) 2024.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12일 찾은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 여수공장 방호상황실. 공장 입구에 외부인이 침입하자 상황실 내 커다란 모니터에 '경계구역 사람침입 감지'라는 경고문구가 뜨고, '침입 감지'라는 음성 메시지가 울렸다.

공장 곳곳을 비추는 수십개의 CCTV 화면에 외부인이 침입하거나 연기·불꽃이 피어오를 경우 각각 분홍색, 노란색으로 표시됐다. 위험 상황을 즉시 파악할 수 있어 문제가 발생한 지역에 출동하거나, 해당 지역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는 올해부터 공장 전체에 운용을 시작한 'AI(인공지능) CCTV' 덕분이다. 지난 2022년부터 테스트를 거쳐 올해 공장 전체에 적용을 시작했다. 200만 화소의 CCTV 255대가 공장 구석 구석을 지키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가량인 약 600만㎡(약 181만5000평)에 이르는 만큼 사람의 눈으로는 곳곳을 살피기 어렵다. 그러나 올해부터 AI CCTV가 전면 도입된 이후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여수공장 곳곳에서는 GS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DX(디지털혁신)이 속속 이뤄지고 있었다. 설비 통합관리, 공장운전·생산 최적화부터 탄소 저감, 안전 환경까지 모든 과정에서 DX가 추진됐다. 현재까지 수행된 사례만 100여건이 넘으며, 올해는 데이터 분석 모델 20건을 발굴해 수행 중에 있다.
[서울=뉴시스] GS칼텍스 드론 활용 설비 검사.(사진=GS칼텍스) 2024.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S칼텍스 드론 활용 설비 검사.(사진=GS칼텍스) 2024.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드론 역시 GS칼텍스 여수공장의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을 해결하는 데 전면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장이 워낙 넓은 탓에 생산 부서에서는 시설 관리나 작업 현장 확인을 위한 장거리 이동에 어려움을 느꼈다. 또 너무 높거나 비좁아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밀폐 공간 등 사람이 들어가기 위험한 곳을 관리해야 할 때도 고초를 겪었다.

드론을 활용하자 문제가 해결됐다. 이동성이 좋은 외부 검사 드론으로 넓은 범위를 점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드론은 1회 충전에 40분 동안 총 2km 구간을 비행하는 것이 가능해 외부 현장 점검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내부 검사 드론은 실내나 밀폐 공간에서 활용한다. 기존 드론의 문제였던 충돌·추락을 라이다(LiDAR) 기술과 비전센서를 통해 해결했다.

이준행 GS칼텍스 장치기술2팀 선임은 "(드론을 활용한 이후) 공장 전체 탱크·펌프·밸브·배관·부두 등 넓은 면적 내 산재한 시설 관리가 용이해졌다"며 "향후에는 접근이 어려운 해상 구간 점검, 외곽 관로 점검 등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이 DX에 힘쓰고 있는 것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 ▲수익성 극대화 ▲세대 간 지식 교환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오픈되고 동일한 플랫폼 사용(협력업체 포함)을 위해서다. 디지털 관련 기본 지식과 관련 툴(Tool)을 교육하기 위해 생산기술직 등을 상대로 '디지털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강재민 GS칼텍스 디지털혁신팀장은 "DX는 현장의 페인포인트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어 중요하다"며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학습해 업무 개선을 이루고 AI기술을 활용해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GS칼텍스는 대한민국 산업단지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여수국가산업단지 모태기업으로의 역사적 의의와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달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 기념비'를 받았다. 지난해 여수국가산단의 수출 규모 322억달러 중 80%는 GS칼텍스의 몫이었다.

최근에는 창사 이래 최대 투자액인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전남 여수2공장 인근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준공했다. 정유와 석유화학공정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제품 수율 및 피드 투입 효율성을 최적화한 COTC(정유-석유화학 통합 콤플렉스)를 국내 정유사 최초로 적용한 사례다.

회사는 향후 원유를 수입, 정제해 판매하는 기존 역량에 안주하지 않고 DX를 전 밸류체인에 확산할 계획이다. DX 성공 사례를 쌓아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등대 공장' 인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성민 GS칼텍스 생산본부장은 "GS칼텍스는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 속에서 비즈니스 디지털 그린을 아우르는 근원적 혁신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GS칼텍스 여수국가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 기념비.(사진=GS칼텍스) 2024.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S칼텍스 여수국가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 기념비.(사진=GS칼텍스) 2024.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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