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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싱가포르 놀라운 발전, 외국인 근로자도 잘 돌봐야"

등록 2024.09.12 15:50:58수정 2024.09.13 09: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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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4개국 순방 마지막 싱가포르 연설, 외국인 근로자 처우 강조

싱가포르는 교황의 이름을 붙인 신품종 하이브리드 난초 공개

[싱가포르=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 싱가포르 의회에서 가진 환영식 도중 자신의 이름을 딴 신품종 하이브리드 난초를 만져보고 있다. 2024.09.12.

[싱가포르=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 싱가포르 의회에서 가진 환영식 도중 자신의 이름을 딴 신품종 하이브리드 난초를 만져보고 있다. 2024.09.12.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싱가포르의 경제적 발전에 대해 인간의 독창성에 대한 증거라며 칭찬하면서도 “가장 약한 사람들,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을 돌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싱가포르는 그의 방문을 축하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새로운 하이브리드 난초인 ‘덴드로비움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를 공개했다.

국립공원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싱가포르 의회에서 가진 공식 환영식에서 선보인 이 난초는 중앙에 분홍빛이 도는 상아색 꽃잎의 고요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의회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로렌스 웡 총리를 만나 공식 일정을 시작했으며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정부 관리와 외교단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교황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것 같은 싱가포르의 현대적인 고층 빌딩과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정부의 헌신, 국민에게 공공 주택과 양질의 교육 및 의료를 제공하는 데 감탄을 나타냈다.

교황은 “실용주의에만 집중하거나 실력을 모든 것에 우선시하는 것은 위험이 따르며, 특히 발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 계층을 배제하는 것은 의도치 않은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싱가포르를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금융 강국 중 하나로 만드는 데 기여한 이주 노동자에게 정당한 평가와 공정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위한 최저임금 정책이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싱가포르의 놀라운 경제 성장을 칭찬한 것은 그가 오랫동안 자본주의의 과잉에 대해 언짢게 생각한 것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

외국인은 싱가포르 노동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많은 사람들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및 기타 빈곤한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서 온 이주 노동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싱가포르를 방문해 약 600만 명의 인구 중 3.5% 가량을 차지하는 가톨릭 신도를 격려하고 종교간 공존을 강조했다.

2020년 인구 조사에 싱가포르의 불교도는 31%, 기독교도 19%, 무슬림은 15%를 차지하며 인구의 약 5분의 1은 어떤 종교적 믿음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교황에게 “싱가포르는 다인종, 다종교, 다문화 사회”라며 “우리에게 연대와 화합은 국가 발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앞서 2일 로마를 출발해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을 순방했다. 그의 이번 12일 간의 일정은 2013년 교황 취임 이후 가장 긴 여정이다. 그는 13일 아시아 태평양 4개국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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