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硏 "리튬 화재 물로 진화는 위험?…일부 효과 확인"
리튬 등 알칼리 금속에 주수소화 효과섬 검증 재연
[서울=뉴시스] 리튬금속을 고정시켜 진행한 주수소화 실험.
소방청 산하 국립소방연구원은 최근 잇따른 배터리 화재의 근본적인 소화진압 대책 마련을 위해 12일 리튬 등 알칼리 금속에 대해 물을 이용한 진화(주수소화) 효과성 검증 재연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리튬 전지의 원재료인 리튬은 금수성(물과 접촉하면 안 되는 성질) 물질에 해당해 현재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른 '3류 위험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리튬 화재 시에는 물이 아닌 마른 모래나 팽창 질석을 이용한 진화가 통상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원은 그러나 리튬과 나트륨 등 알칼리 금속과 물과의 반응성을 비교한 결과, 나트륨은 크게 폭발한 반면 리튬은 별다른 폭발 없이 화재만 나다가 소멸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반인이 리튬 화재 시 직접적으로 물을 뿌리는 것은 여전히 위험하지만, 화재 현장에서 재발화 등 소방 대원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번 검증 결과를 영상 자료로 제작해 소방청에 전달하고, 세부 평가를 거쳐 전국 소방관서에 공유할 예정이다.
한동훈 연구원 소방정책연구실장은 "앞으로 금속류 화재에 대한 연구 및 재연 실험들을 통해 특수 화재에 대한 현장 대응 기술과 소방 대원의 안전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트륨뿐만 아니라 아연,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 등 다른 금속의 경우 용광로에서 빨갛게 달궈진 상태에서 물과 접촉하면 가연성 가스와 열 방출, 액체의 튐 현상 등으로 인해 화재 폭발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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