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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21일 대선 투표후 통행금지령..박빙의 3파전 (종합)

등록 2024.09.22 07:16:27수정 2024.09.22 07: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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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위크레메싱게 대통령과 제1야당, 좌파 당 대표 승부

총 38명 출마.. 2022년 경제위기와 시위로 대통령 축출

[콜롬보=AP/뉴시스] 스리랑카 대선 투표일인 21일(현지시각)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겸 무소속 후보가 수도 콜롬보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손가락을 보여주고 있다. 스리랑카는 유권자 약 1710만 명을 대상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선 투표를 실시했다. 2024.09.22.

[콜롬보=AP/뉴시스] 스리랑카 대선 투표일인 21일(현지시각)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겸 무소속 후보가 수도 콜롬보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손가락을 보여주고 있다. 스리랑카는 유권자 약 1710만 명을 대상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선 투표를 실시했다. 2024.09.22.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국가 부도를 맞았던 스리랑카가 21일(현지시간) 2년 만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했으나 선거가 끝난 직후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스리랑카 경찰은 21일 투표가 끝난 뒤 밤 10시부터 다음 날인 일요일 새벽 6시까지 스리랑카 전국에 통행을 금지시켰다고 언론 보도문을 통해서 밝혔다.  이 날 투표는 공식적으로 오전 7시에 시작해서 오후 4시에 끝나도록 되어 있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번 통행금지는 임시 국방장관을 겸하고 있는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이 관보(官報)를 통해서 선포한 것이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현직 자유주의 대통령인 아닐 위크레메싱게, 마르크스주의 성향의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인민해방전선(JVP) 당수, 제1야당 국민의힘연합(SJB) 총재인 사지트 프레마다사 간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후보로는 총 38명이 출마했다.

선거는 유권자 약 1700만명을 대상으로 오전 7시부터 치러졌으며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7시 30분)에 투표가 마감된다. 최종 개표 결과는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2022년 스리랑카 경제가 심각한 외환 부족으로 인해 연료, 의약품, 식용 가스 등 필수품 수입 비용을 지불하지 못해 위기에 빠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됐다.

당시 시위대 수천명이 수도 콜롬보에서 행진해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점거했고, 고타바야 라자팍사 당시 대통령은 도주했다가 나중에 사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9억 달러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힘입어 스리랑카 경제는 잠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최고치인 70%에서 0.5%로 낮아졌고 올해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백만명이 여전히 빈곤과 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차기 지도자에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걸고 있다.

[콜롬보=AP/뉴시스] 스리랑카 대선 투표일인 21일(현지시각) 수도 콜롬보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스리랑카는 유권자 약 1710만 명을 대상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선 투표를 실시했다. 2024.09.22.

[콜롬보=AP/뉴시스] 스리랑카 대선 투표일인 21일(현지시각) 수도 콜롬보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스리랑카는 유권자 약 1710만 명을 대상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선 투표를 실시했다. 2024.09.22.

당선자는 스리랑카가 2027년까지 IMF 프로그램을 유지해 경제를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안심시키고, 투자자를 유치하고, 국민의 1/4이 처한 빈곤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스리랑카의 순위투표제는 유권자가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게 3번의 우선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다.

1차 개표에서 50%를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두 후보 간에 2차 결선 투표가 진행되며 다른 후보의 우선 투표가 재분배된다. 선거 분석가들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선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찰은 투표 직후의 통행금지령에 대해서 전국적으로 선거가 평화롭게 무사히 끝났으며,  통행금지령은 단순히 국민들을 더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은 외출하지 말고 집안에 머물도록 하라고 선포했다.
 
통행금지 동안에도 이번 선거에 관련된 업무를 맡은 종사자들은 자기의 공직 신분증을 통행증으로 사용해서 나다닐 수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공항으로 나가야 하거나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도 소지한 비행기표를 통행증 대신 사용해서 이동할 수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스리랑카는 지난 7월 26일 2022년 국가 파산을 선언한 이후로 처음으로 9월 21일에 대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이 국가 최악의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재선을 노리는 국민적 신뢰의 시험대로 해석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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