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관리 "中, 러시아에 군용 드론 공급…분명한 증거 있어"
"中 기업들, 러에 다양한 군용 드론 보내 테스트"
"드론들은 최종적으로 우크라와의 전쟁에 사용"
나토 대변인 "동맹국들, 이 문제에 대해 협의 중"
[서울=뉴시스]러시아의 자폭 드론 란셋.(사진=자유유럽방송 홈페이지 캡처) 2023.9.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군용 드론(무인기)을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27일(현지시각)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 관리가 이날 이 같은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이 서방 관리는 "중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살상 무기가 무엇이냐고 묻는 스카이뉴스 기자 질문에 "군용 무인 항공기(드론)를 말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관리는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다양한 종류의 군용 드론을 러시아로 보내 테스트했으며, 해당 드론은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늘어나는 '러시아 지원' 증거를 은폐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한 대변인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동맹국들이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와 관련한 스카이뉴스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 "중국은 드론에 대해 엄격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고 있고, 법률과 규정에 따라 군용 및 이중 용도 드론을 항상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 왔고, 평화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대화를 추진해 왔다"며 "위기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을 추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카이뉴스는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중국이 전쟁 중인 러시아로 완전한 무기 시스템을 공급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러한 전개는 우크라이나와 이들을 지지하는 서방국들에게 큰 우려를 안겨줄 것이며, 중국과 서방 사이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와 관련한 내용은 영국 통신사 '로이터통신'이 최초 보도한 바 있다. 이 서방 관리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정확하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 러시아 국영 방위산업체 알마즈-안테이의 자회사인 IEMZ쿠폴이 지난해 7월부터 중국 업체로부터 엔진과 부품을 공급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IEMZ쿠폴은 해당 엔진·부품을 사용해 '가르피야(Garpiya)-A1'로 불리는 자폭용 무인기 2500대 이상을 생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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