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현금서비스 44.7조원 역대 최대…서민급전 늘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등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이 지난 2월 말 3.4%로, 2014년 11월(3.4%)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점수가 낮은 차주들이 1·2금융권에서 대출에 실패하자 카드론 등으로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사진은 29일 서울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4.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잔액이 44조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고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대출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카드 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비씨, 롯데, 우리, 하나)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대출 잔액은 총 44조665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감원이 통계를 추산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대출 규모다.
특히 카드 현금서비스 대출액은 5조8760억원이었고, 카드론 대출은 38조788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대출이 전체 비중에서 86.8%를 차지했다.
연체 규모 역시 최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카드 대출 연체금액은 1조3720억원이며 연체율은 3.1%이었다. 이 역시 금감원이 통계를 추산한 이후 3번째로 높은 연체 규모다.
최근 6년간 카드 대출 연체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8040억원 ▲2020년 7690억원 ▲2021년 7180억원 ▲2022년 8600억원 ▲2023년 9830억원 ▲2024년 8월말 1조3720억원 등으로 크게 늘고 있다.
카드사별 연체율 규모는 신한카드가 3620억원(26.4%)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KB국민카드 2360억원, 롯데카드 2100억원, 삼성카드 1660억원, 우리카드 14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서울시, 부산시, 인천시, 경남 등 순이었다. 절반 이상(53.6%)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대출 잔액이 증가한 이유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서민의 급전 이용이 늘었고, 최근 가계부채 관리에 따른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민국 의원은 "카드 대출과 연체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결국 은행에서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취약 차주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카드사들이 카드 대출 자산에 대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되,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토록 균형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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