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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길숲 천연가스 불꽃 7년6개월 만에 꺼졌다

등록 2024.09.30 17: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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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관정 공사 중 불꽃 타올라, 지난 27일 꺼져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지난 2017년 3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관정 공사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로 굴착기에 불이 붙으면서 생긴 뒤 계속 타올랐던 불꽃이 7년6개월 만인 지난 27일 꺼졌다. 사진은 불꽃이 타올랐던 '불의 정원' 모습. (사진=포항시 제공) 2024.09.30. 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지난 2017년 3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관정 공사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로 굴착기에 불이 붙으면서 생긴 뒤 계속 타올랐던 불꽃이 7년6개월 만인 지난 27일 꺼졌다. 사진은 불꽃이 타올랐던 '불의 정원' 모습. (사진=포항시 제공) 2024.09.30.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서 관정 공사 중 땅속에서 천연가스가 나와 불꽃으로 타올랐던 '불의 정원' 불꽃이 7년 6개월 만에 꺼졌다.

포항시는 지난 27일 오후 포항 남구 대잠동 철길숲 '불의 정원' 불꽃이 꺼졌다고 30일 밝혔다.

불꽃은 지난 2017년 3월8일 폐철도를 활용한 공원을 조성하며 지하수 개발을 위해 지하 200m 관정을 파던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로 굴착기에 불이 붙으면서 생겼다.

포항시는 이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자 2017년 말에 불길이 붙은 굴착기와 주변 흙 등을 보존하고, 주변에 방화 유리를 설치해 외부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 '불의 정원'이란 이름으로 공원을 만들었다.

불의 정원은 2019년 5월 준공한 포항 철길숲에서 누구나 한 번쯤 다녀가는 명소가 됐다.

포항시가 조사한 결과, 불의 정원 지하에는 메탄으로 이뤄진 천연가스가 매장됐으나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의 정원 불꽃은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 사이 겨울에 일시적으로 꺼지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포항시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천연가스가 액화해 불이 잘 안 붙거나 천연가스가 고갈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공원관리소 관계자가 불이 꺼지면 토치로 일일이 불을 다시 붙였다가, 2021년 1월에는 자동점화장치를 설치해 불을 붙였다.

이 덕분에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때와 같은 집중호우가 내릴 때를 제외하면 불꽃은 계속 타올랐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천연가스가 고갈되면서 불꽃이 생긴 지 7년 6개월여 만인 지난 27일 사그라든 뒤 다시 타오르지 않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가스가 고갈돼 불이 꺼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정원을 어떻게 관리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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