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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향적 역사 인식' 이시바, 日 102대 총리 선출…韓日 관계 영향은?

등록 2024.10.01 15:55:08수정 2024.10.01 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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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비교적 한일 협력 중시하는 '비둘기파'

"역사 인식 문제 해소에 가장 긍정적 인물" 평가도

[도쿄=AP/뉴시스] 일본 집권당 자민당 이시바 시게루(가운데) 신임 총재가 1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선출 투표에서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도쿄=AP/뉴시스] 일본 집권당 자민당 이시바 시게루(가운데) 신임 총재가 1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선출 투표에서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이시바 시게루(67)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102대 총리로 공식 선출됐다.

한일 역사와 관련해 전향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시바 총재가 총리직에 오르며,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1일 NHK에 따르면, 이시바 신임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리는 총리 선출 투표에서 각각 과반 표를 얻어 102대 총리로 공식 확정됐다.

이시바 신임 총리는 집권 자민당 내에서 비교적 한일 협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

한국 내에서도 한일 간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문제 해소에 가장 긍정적인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그는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지금 (한국) 정권과의 신뢰 관계는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역사 책을 열심히 읽고 공부하고 있다"며 "나라의 일을 모르고 일한 관계를 가볍게 논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안보 협력에 정통한 통일연구원 이기태 국제전략 연구실장은 지난달 25일 산케이신문에 "한일 안보 협력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윤석열-이시바 시게루 궁합은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연구실장은 한일 간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이시바가) 문제 해소에 가장 긍정적인 인물"라고 말했다.

일본 정치에 정통한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도 이시바 신임 총리에 대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역사인식 문제에도 긍정적으로 대처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시바 신임 총리는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 우익과는 결이 다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그는 2019년 10월5일 도쿠시마(徳島) 시내에서 한 강연을 통해 "왜 한국이 반일일까. 만일 일본이 다른 나라에 점령 돼 (창씨개명 정책으로) '오늘부터 너는 스미스다'라고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한일 관계는 역사적 배경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일 관계가 나빠져서는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한일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시바 신임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신사에 대해서도 '일왕이 참배할 환경이 갖춰지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일단 참배 하지 않을 의향을 밝혔다.

특히 이시바 신임 총리가 큰 틀에서 비교적 한일 관계에 유연했던 '기시다 노선'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따라 향후 한일 관계도 안정된 기조로 흘러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총 열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일 정상회의 연례화 등 양국 관계 개선에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노선을 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6일 기시다 전 총리와의 마지막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저와 기시다 총리가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지난달 27일 "새로 출범하는 일본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시바 신임 총리는 방위상을 역임한 '안보통'으로, 영토 및 안보 문제에 대해선 '매파'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시바 신임 총리는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을 주창하는 등 안보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뱉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안보를 구축해야 한다"며 "핵심은 일미 동맹이며 미한(한미) 동맹이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의 동맹이다"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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