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어촌계서 바지락 집단폐사…643㏊ 피해
여름철 고온 등 추정
[서산=뉴시스] 지난 2일 충남 서산시 팔봉면 호리어촌계 갯벌에서 찍은 바지락 집단 폐사 현장. (사진=팔봉면 호리 황기연 어촌계장 제공) 2024.10.04. *재판매 및 DB 금지
4일 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고가 접수된 어촌계는 팔봉·지곡·부석면 등 지역 내 총 20곳의 어촌계 중 12곳으로 피해 면적은 643㏊에 달한다.
최초 시에 신고한 팔봉면 호리 황기연 어촌계장은 "여름부터 조금씩 폐사가 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며 "바빠서 확인을 못하다가 이번에 바지락 채취 작업을 하려고 사전 답사를 해보니 많이 죽어 시청에 보고를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계장은 "큰 바지락이 여름에 산란하고 나면 약해진 상태에서 더위가 오니 그것부터 죽기 시작해서 많이 죽은 것 같다"며 "한 6~7년 전에도 비가 많이 와 가로림만 일대 바닷물의 염분 수치가 낮아지면서 바지락이 집단폐사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는 긴급 현장 점검에 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바지락을 많이 키우는 어촌계 대부분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어촌계는 바지락을 많이 키우지 않아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 모두 다 피해를 봤다"며 "현재 현장에 나가 확인만 한 상태로 수산자원연구소에 문의해 현장 조사를 요청했으나 일이 밀려 다음 주 중으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는 충남도수산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와 폐사량, 수질 분석, 생물 상태 등을 확인한 뒤 정확한 집단 폐사 원인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어장경운, 종패살포 등을 위한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고 도와 협업을 통해 어장 복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이완섭 시장은 해당 상황을 보고 받고 피해지 중 한 곳인 지곡면 중왕리 왕산어촌계를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어민들을 위로한 뒤 어장 복원을 위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바지락 집단 폐사로 인해 상심했을 어민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도와 협업으로 바지락의 집단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어장 복원을 위한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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