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김영섭 KT 대표, 가입자 PC 제어 의혹 사과…"재발 없도록 적극 조치"
황정아 의원, KT의 '그리드' 프로그램 사용자 PC 패킷 변조 의혹 지적
김영섭 대표 "고객 불편 대응하려 했었다…장기간 이슈 해결 안돼 죄송"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08. [email protected]
김영섭 KT 대표는 8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기간 이슈가 해결되지 않고 이런 사태에 이른 것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날 국감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그리드 문제를 두고 "기간통신사업자로는 절대 있어선 안될 일이 벌어졌다"며 "KT 고객들이 그리드 소프트웨어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망을 통해 주고받는 정보를 동의 없이 분석하고, 일부는 변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리드 프로그램은 웹하드,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데이터 전송을 효율화해 속도를 높여주는 소프트웨어다. 단일 서버가 모든 이용자와 데이터를 직접 송·수신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주고받는 작업 일부를 이용자 간 공유 방식으로 분산하는 원리다. 실제로 국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프리카TV, 네이버 치지직 등도 그리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T는 그리드 프로그램을 사용한 가입자 수십만명의 PC에 통신장애를 일으킨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분당 데이터센터에서 네트워크에서 주고 받는 '패킷' 데이터를 변조하는 방식으로 고객 PC를 제어하려 했다는 혐의다. 고객 PC에 악성코드를 배포해 그리드 프로그램 사용을 제어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받기도 했다.
이 문제에 대해 김 대표는 "웹하드 업체가 고객 동의를 받지 않고 (그리드로) 서버를 이용하기 위한 행위를 했을 때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점, 망을 사용할 때 PC의 속도·기능이 저하되는 점이 문제가 됐었다"며 "고객의 여러 불편 사항 및 속도 저하 등에 대응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국민이 자기반성조차 없는 KT에 기간통신망을 맡길 수 있겠나"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대표는 "KT에서 이런 행위(패킷 제어)를 하는 것은 전면 폐지하고, 사과드리겠다. 이런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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