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년만 최악" 태풍에 초긴장…바이든 순방도 취소(종합)
피해 우려에 독일·앙골라 순방 계획 취소
초속 69m 태풍 밀턴…플로리다 관통 예상
바이든 "삶과 죽음의 문제…당장 대피하라"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방정부의 태풍 헐린 피해 복구와 태풍 밀턴 대비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024.10.09.
태풍이 플로리다주를 관통하면서 역대급 피해가 예상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해외순방 일정까지 취소하고 피해복구와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각) "태풍 밀턴의 예상 궤적과 강도를 고려해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과 앙골라 방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0일 독일과 앙골라 순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연이어 남동부 지역에 태풍이 엄습하자 "피해복구와 대비를 감독하기 위해" 순방 일정을 사실상 취소했다.
헐린이 미 동남부를 강타해 최소 200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의 수해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또 다른 대형 태풍인 밀턴이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하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미 국립태풍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밀턴은 플로리다주 템파 남서쪽에서 약 840㎞ 지점에서 북동진하고 있다. 탬파, 올랜도 등 플로리다를 관통한 후 오는 10일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일정 시간 동안 최대 평균풍속을 뜻하는 최대지속풍속(maximum sustained winds)은 무려 초속 69m(시속 155마일)에 달한다. 한때 최대규모인 5등급 태풍까지 발달했다가 4단계로 조정됐으나, 다시금 세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밀턴은 그 자체로도 위협적이지만, 헐린이 남겨놓은 상흔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례로 태풍 피해로 거리에 쌓여있는 잔해들이 태풍을 만나 사방으로 날아가며 추가 피해를 낳을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서 진행한 연설에서 순방이 취소된 독일과 앙골라는 추후 다시 시간을 잡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시점에 해외로 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당장 눈앞에 일에 집중할 것이다"며 헐린 피해 복구와 밀턴 대비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만=AP/뉴시스]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8일(현지시각) 낮 12시15분 멕시코 유카탄 반도 연안 멕시코만에서 동북쪽으로 진행 중인 태풍 밀턴을 위성으로 촬영한 모습. 2024.10.09.
태풍 경로에 있는 주민들을 향해서는 당장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피해 예상 지역 주민들은 "당장 대피하라"며 "이것은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멜턴의 경로에 있는 모두에게,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듣고 안전지침을 따르라고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 소속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도 통화하고 태풍 대비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개인 연락처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역할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답했다.
CNN에 따르면 밀턴으로 인해 미 전역에서 오는 9일에만 1573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경로 위에 있는 주민들이 대피 중인 가운데, 교정 당국은 태풍 경로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된 4600명을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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