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공개매수가 인상에도…영풍·MBK "가격 유지", 왜?
영풍·MBK, 가격 유지 입장 재확인
기존 가격 충분히 높다고 판단
"영풍정밀 가격 인상 효과 미미"
영풍 측 물량 많아 투자자에 유리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건물 내부 안내문에 고려아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8시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이사진들에게 통보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11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 파트너스 연합 측은 이날 기존 가격 유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기존에 제시한 가격이 고려아연의 적정 가치보다 이미 충분히 높다는 입장이다.
MBK 파트너스는 앞서 지난 9일 낸 입장문에서 "고려아연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 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고 했다. 또 "현재 공개매수 가격 이상의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경쟁에 대한 조사를 예고한 것도 MBK 측의 가격 유지 배경으로 해석된다. 무리해서 더 가격을 올리면 금감원 조사 등의 위험 부담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도 하락세다. 최 회장 측이 이날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당 가격을 각각 89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지만, 실제 주가는 고려아연이 79만원 안팎, 영풍정밀은 2만9000원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 회장 측과 MBK 연합의 공개매수 물량도 변수다.
예를 들어 MBK 연합은 주당 3만원에 시중 유통주식 물량의 100%(684만801주)를 공개매수한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주당 가격은 3만5000원이지만, 매수 예정 물량은 시중 유통주식 물량의 약 57.6%(393만7500주)다.
영풍정밀 주주가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면 가진 물량 모두를 팔 수 있지만, 최 회장 측 공개매수에 참여하면 물량의 절반 정도만 매각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팔지 못한 주식은 공개매수가 끝나면 이전 주가 수준으로 폭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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