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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EU, 日단체 노벨평화상에 "핵전쟁 공포로부터 후대 지켜내야"

등록 2024.10.12 04:32:51수정 2024.10.12 0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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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핵무기는 여전히 인류에게 현존하는 위험"

보렐 "핵전쟁에선 승자 없고 결코 일어나선 안돼"

[히로시마=AP/뉴시스] 일본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가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한 가운데,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이 핵무기 사용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 사진은 11일 일본 원폭피해자 단체협의회의 미마키 토치유키 회장이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히로시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4.10.11.

[히로시마=AP/뉴시스] 일본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가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한 가운데,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이 핵무기 사용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 사진은 11일 일본 원폭피해자 단체협의회의 미마키 토치유키 회장이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히로시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4.10.11.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일본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가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한 가운데,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이 핵무기 사용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

A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생존자, 즉 '히바쿠샤'(hibakusha·피폭자를 이르는 말)는 핵무기 사용에 대한 끔찍한 인적 대가를 보여주는 증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핵무기는 여전히 인류에게 명백하게 현존하는 위험이지만, 다시 한번 국제 관계의 일상적인 수사에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지도자들이 원폭 생존자들처럼 냉정하게 안전과 보호 또는 보안을 제공하지 않는 죽음의 장치, 즉 핵무기의 존재를 확인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핵전쟁의 공포로부터 다음 세대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노벨 평화상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다음 세대를 핵전쟁의 공포로부터 보호할 훨씬 더 큰 의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엑스를 통해 니혼 히단쿄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며 "위험한 핵 수사가 증가하는 시기에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당신의 끊임없는 옹호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당신의 증인 증언의 힘은 핵무기의 공포를 뚜렷하게 상기시켜 주며, 당신의 평화 메시지가 미래 세대에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EU 외교부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어 "(니혼 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핵무기 사용과 관련된 매우 심각한 결과를 일깨워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 1월에 핵무기 보유국 5개국 정상들이 상기시켰듯이 핵전쟁에선 승자가 없고 결코 일어나선 안된다"고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가 언급한 5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규정된 공식 핵보유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를 뜻한다.

이들 핵보유 5개국 정상들은 2022년 1월 '핵전쟁 및 군비 경쟁 방지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핵사용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핵무기는 계속 존재하는 한 방어 목적·침략 억제·전쟁 방지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공동성명 채택 후 한 달여 만인 2022년 2월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이 발발했고, 이후 러시아는 핵무기 비(非)보유국까지 공격 대상을 열어두는 등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핵 교리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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