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 위협 대응해 포병 투입인원·시간 늘렸다…화력대비태세 강화
북한, 전방부대 사격준비태세 전환 지시
합참, 예하부대에 대비태세 강화 지침 하달
[철원=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일 강원도 철원군 문혜리 사격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계 포탄 사격 훈련에서 육군 제7포병여단 K9A1 자주포가 사격을 하고 있다. 2024.08.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이 북한 위협에 대응해 대북 감시경계와 화력대기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군의 한 소식통은 "합참에서 대비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포병들 투입시간을 늘리고, 투입인원 또한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의 감시경계 강화 등에 대한 질문에 "예규와 작전 지침 변경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군이 선 조치 후 보고하고 강력히 대응하도록 하는 훈련과 지침들은 하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한반도 현 긴장상황과 관련한 북한 도발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성준 실장은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우주 발사체를 발사한다든가 등 작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군은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도발 카드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포사격 등을 꺼내들 수도 있다. 이 실장은 서해 접경지역 북한 해안포 개방 여부에 대해 "서해 해안포는 내부 공기 유통을 위해서 가끔 열어놓기도 한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하게 되면 우리는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주장하는 한국의 무인기 평양 침투에 대해 여전히 NCND(긍정도 부정도 않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실장은 무인기 정체를 묻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출현했다고 주장하는데 그 무인기가 어디서 왔는지 출처도 확인하지 못하면서 그 책임을 남측에게 돌리고 있다"며 "우리 측으로 10여 차례 무인기를 보내 온 그 책임에 대해서는 또 함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적들이 그러한 공개보도를 한 데에는 그 의도와 노리는 것이 있다"며 "그것에 우리가 함몰되거나 휩쓸리지 않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 무인기의 경로 등에 대해서 우리가 확인해 주고 밝혀주면 거기에 대한 남남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답변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북한이 발표한 전방부대 사격준비태세 지시와 관련해서는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 설명드릴 것이 없다"고 답했다.
13일 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들과 중요임무수행 부대들에 사격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국방성 대변인은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시키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는 총참모부 작전예비지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접경지역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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