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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서 혁신·진보당 선전…호남 정치지형 '꿈틀'

등록 2024.10.16 23: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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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광·곡성 수성…진보·혁신당 30% 대 득표 '패배'

'30년 일당 독식' 폐해 지적 속 야 3당, 호남에 적극 구애

총력유세에 정책 경쟁·토론 '활기'…"유권자 선택 넓어져"

[영광=뉴시스] 김혜인 기자 =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전남 영광군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사진 위쪽부터), 조국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무소속 오기원 영광군수 후보의 선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2024.10.10. hyein0342@newsis.com

[영광=뉴시스] 김혜인 기자 =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전남 영광군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사진 위쪽부터), 조국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무소속 오기원 영광군수 후보의 선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2024.10.10. [email protected]


[영광·곡성=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30년 독점 구조는 지켜냈지만 조국혁신당과 진보당도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교두보를 확보했다.

민의 왜곡과 무투표 당선으로 인한 실질적인 참정권 제한 등이 폐해로 지적돼온 일당 독점 호남정치 지형에 변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 낸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텃밭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민주당 아성에 도전한 혁신당과 진보당도 선전하며 잠재력을 보였다.

영광에서는 진보당 후보가 득표율 31.5%로 9%P차로 패했다. 3위인 혁신당도 26%대 득표로 위협했다. 곡성에서도 혁신당 후보가 낙선은 했지만 35%대 득표라는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남은 '민주당의 뿌리'로 불리우는 만큼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견고한 지역이다.

'국민의당 돌풍'의 20대 총선(2016년)을 제외하면 민주당 30년 독점 구조가 유지돼왔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간혹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적은 있었지만 당선 이후에는 민주당으로 입당 또는 복당하는 전례가 많았다.

[곡성=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16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오전 전남 곡성군수 후보 유세 장면. (사진 왼쪽부터 기호 순)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후보,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 무소속 이성로 후보. 2024.10.13. wisdom21@newsis.com

[곡성=뉴시스] 변재훈 기자 = 10·16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오전 전남 곡성군수 후보 유세 장면. (사진 왼쪽부터 기호 순)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후보,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 무소속 이성로 후보. 2024.10.13. [email protected]



민주당 독점 체제이다 보니 유권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거나 풀뿌리 자치와 참정권의 의미마저 퇴보했다는 자조도 나왔다.

불과 2년 전인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전남 시·군 기초단체장 22명 중 2명(해남·보성군수)은 민주당 후보가 단일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전남도의회는 비례대표를 뺀 지역구 의원 55명 중 민주당 26명(47%)이 투표 없이 배지를 달았다.

광주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5명 중 1명(광산구청장)이, 시의회 지역구 의원 20명 중 11명(55%)이 민주당 후보로서 무투표 당선됐다.

단일 선택지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투표 외면, 민의 왜곡, 정책 경쟁 실종 등도 일극 체제의 대표적인 폐단으로 꼽혔다.

이번 선거에서 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기 '호남 여당 민주당 견제론' '호남 제1야당'을 내세워 야권 텃밭 민심을 적극 공략했다.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가 격전지 영광에만 3번 다녀가는 등 사활을 건 수성전을 펼치며 모처럼 '선거 다운 선거'를 치렀다.
 
야 3권 혈투로 그동안 지역 선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공약 경쟁과 정책 토론도 활발하게 펼쳐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패배했어도 혁신당과 진보당 모두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차기 지방선거에서는 인재를 영입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후보 공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유권자는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고 민주당도 발전적 변화를 꾀하게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지역민은 "그동안 지역에서는 민주당 경선만 끝나면 선거 열기가 시들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후보 자질과 공약을 두루 살피며 '선택'할 수 있었다. 주권자 입장에서도, 민주당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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