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찬바람에 손발이 '저릿저릿'…혈액순환 아닌 신경계 손상?

등록 2024.10.17 05:01:00수정 2024.10.17 05:06: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혈액순환 아닌 말초신경계 신경 손상일 수도

신경손상·합병증 파악 위한 정확한 진단 중요

[서울=뉴시스]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손발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손발 저림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닌 말초신경계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2024.10.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손발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손발 저림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닌 말초신경계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2024.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 한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50)씨는 평소 재료를 손질하기 위해 칼질을 많이 한다. 최근 손발 저림 증상이 생겼지만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김씨는 저녁마다 가볍게 마사지를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병원을 찾았고 ‘말초신경병증’ 진단을 받았다.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손발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손발 저림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닌 말초신경계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 몸의 신경은 크게 뇌와 척수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와 뇌, 척수에서 뻗어 나와 얼굴, 팔, 다리에 분포하는 말초신경계로 나눠진다. 말초신경병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몸의 말단부인 팔, 다리 신경에 손상이 생겨 유발되는 질병이다.

말초신경은 운동, 감각, 자율신경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상이 있는 경우 운동 기능 장애(마비·근력저하), 감각 장애(저림·통증) , 자율 신경계 이상(땀분비·배뇨장애)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말초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손발 저림은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고 특정 부위에만 나타나 간과하기 쉽다.

말초신경병은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압박성 말초신경병과 전신의 여러 말초신경 이상이 함께 발생하는 다발 신경병(여러신경병)으로 나눌 수 있다.

압박성 말초신경병증 중 가장 흔한 손목터널증후군은 국소적으로 정중 신경이 손목 인대에 눌려서 발생하는 압박 신경 손상에 해당한다. 다발 신경병으로는 말초신경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사지 근력 저하와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길랑바레증후군이 있다.

말초신경병의 원인은 다양하다. 외상이나 신경의 압박인 경우도 있지만 당뇨 합병증, 감염질환, 영양결핍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신경전도 검사, 근전도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 신경의 손상 상태와 다른 질환의 합병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다양한 검사를 시행해도 25% 정도는 원인을 알 수 없다.

이혜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원인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항경련제,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통증으로 인한 삶의 질의 저하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때때로 신경차단술과 같은 시술을 하거나, 손목터널증후군처럼 구조적 이상이 뚜렷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한다”고 했다.

말초신경병을 예방하려면 흔한 원인인 당뇨병·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술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꽉 끼는 옷과 신발, 신경에 압박을 주는 자세도 피한다. 특정 부위의 과다한 사용을 삼가고, 작업 전 스트레칭은 말초신경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말초신경병은 초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좋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