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겨울 오지만…TSMC 고객은 끊이지 않는다
TSMC는 'AI 겨울론' 사실상 인정 안해
웨이 CEO "AI 수요 실재…많은 기업이 AI 사용"
TSMC "AI 성장 수년간 지속" 내년 전망도 낙관
[런던=신화/뉴시스]노트북 화면에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의 로고가 표시된 모습. 2024.02.21.
반도체 시장을 덮친 한파에도 TSMC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TSMC를 이끄는 수장의 낙관적인 시장 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저자 CEO는 최근 열린 3분기(7~9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AI 수요 전망에 대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AI 투자가 거품이 될 수 있는지'란 질문에 대해 "AI 수요는 실재한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TSMC는 AI 학습과 추론용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실제로 이날 그는 "TSMC는 자체 칩을 만드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거의 모든 AI 혁신가들과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 누구보다 가장 깊고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 수요가 진짜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실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TSMC는 팹(공장)과 R&D(연구개발) 운영에서 AI와 머신러닝을 사용해왔다. AI를 활용해 생산성, 효율성, 속도, 품질을 향상시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산성을 1%를 높여도 TSMC에 10억달러(1조원)의 혜택이 생기며, 이는 가시적으로 투자 수익률(ROI)상 이익"이라며 "TSMC뿐 아니라 현재 많은 기업이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 CEO는 AI 수요가 장기적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제 주요 고객 중 한 명은 지금 수요가 엄청나다고 말하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과학에서 공학으로, 그리고 수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PC와 스마트폰 사업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AI 관련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해 향후 몇 년 동안 건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성숙 공정과 기존 패키징은 선단 공정, 첨단 패키징만큼 장밋빛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시장 우려와 달리 TSMC가 내년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유지해 눈길을 끈다.
TSMC는 올해 300억 달러(약 41조1200억 원)를 약간 웃도는 자본지출을 예상했다. 지난해 자본 지출은 304억5000만달러 수준이었다.
웬델 황 부사장은 "TSMC에서 높은 수준의 자본지출은 항상 다음 해에 더 높은 성장 기회와 상관관계가 있다"며 "내년은 건전한 성장의 해가 될 것이다. 내년 자본지출도 올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올 3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253억대만달러(13조8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2% 급증했다. TSMC는 오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 역시 261억~269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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