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英외무 "韓, 개발도상국 재생에너지 전환 지원해야"
7월 출범한 스타머 英정부 고위 인사 중 첫 방한
산업혁명 발상지 英, 142년 만 화력발전 종지부
"韓, 원조 수혜국서 OECD DAC 10대 공여국 도약"
[런던=AP/뉴시스]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 2024.10.21.
래미 장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기후, 자연 및 개발'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한국은 원조 수혜국에서 선진 경제국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10대 공여국으로 도약한 독특한 국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탄화수소에 기반한 경제의 경제성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청정 전력을 실현하기로 약속한 이유"라며 "그것은 더 저렴하고, 더 친환경적이며,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기회"라고 피력했다.
이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를 앞두고 이것은 큰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선진국 경제가 청정 에너지 미래로 가는 길을 닦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제29차 COP(COP29)는 11월 11일~2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다.
래미 장관은 아울러 "정치와 개발은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극심한 빈곤에 갇힌 사람들은 분쟁, 기후 변화와 씨름하고 있다"며 "브라질, 인도, 걸프 국가와 같은 새로운 기부자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역사에 대한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유산으로 초래된 고통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따라서 카리브해나 아프리카 등 국가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기후·자연 위기에 대한 국제 금융 개혁과 조치가 부족하다"며 "글로벌 사우스와 더 많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은 "이화여대는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공을 한국에서 최초로 설립한 학교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활동 및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대담을 계기로 한국 대학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연구 및 실천이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팅엄셔=AP/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촬영된 영국 잉글랜드 노팅엄셔 랫클리프 온 소어 화력발전소 전경. 산업혁명 발상지인 영국은 1일 0시를 기해 마지막 남은 이 화력발전소의 가동은 완전히 중단, 142년 만에 화력발전 시대에 종말을 고했다. 2024.10.21.
영국은 지난 1일 0시를 기해 마지막 화력발전소인 잉글랜드 노팅업셔 '랫클리프 온 소어' 가동을 완전 중단했다. 이로써 세계 첫 석탄 발전으로 제1차 산업혁명을 이뤘던 영국의 화력 발전 역사는 142년 만에 막을 내렸다. 석탄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처음이다.
석탄발전소 전면 폐쇄는 영국 정부의 탄소중립 계획에 따른 것이다. 영국은 12년 만에 전력 생산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을 40%에서 0%로 단계적으로 폐지했다.
래미 장관은 지난 7월 출범한 영국 노동당 키어 스타머 내각 고위 인사 중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래미 장관은 스타머 정부의 초대 외무장관이다. 그는 동양 및 아프리카 연구학교(SOAS) 로스쿨과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2000년 27세 나이로 토트넘 지역구 의원으로 처음 선출됐다. 노동당이 야당이던 시절 그림자 내각에서 법무장관과 외무장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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