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윤식 배민 부사장,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 시사 "공정경쟁 이뤄지면 낮출 것"
정무위 국정감사서 강훈식 의원 등 질의에 대답
"쿠팡이 수수료 올리면서 따라갈 수밖에 없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함윤식 부사장이 '배민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경쟁사와) 경쟁이 공정하게 이뤄지면 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게 맞냐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며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수수료를 인하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 등 경쟁사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강 의원의 발언에도 "알겠다"고 말했다.
함 부사장이 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 인하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왜 수수료를 올렸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그동안 6.8%로 오랫동안 영업해왔지만 수수료를 9.8%로 영업하는 경쟁사가 무료배달을 하면서 따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쿠팡을 따라 수수료를 조정했다는 것이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던진 비슷한 질문에도 "저희가 (쿠팡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사정"이라고 답했다.
지난 14일 열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7차 회의에서 제안한 우대수수료를 확대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도 "시장 구조가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장이 더 공정해질 수 있다면 변경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배달플랫폼 업계는 입점업체들과 수수료율 인상 문제 등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만들었지만, 아직 이렇다할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입점업체 측이 주장하는 '중개 수수료 5% 상한제 도입' 주장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냐는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엔 "그 부분은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작년에 최대 매출을 달성했는데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수수료를 높인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함 부사장은 "올해 무료배달을 시작한 뒤로는 작년과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간 무료로 운영해 온 포장서비스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는 "현재 무료 운영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고, 그 이후로는 명확히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유료화를 바탕으로 마케팅 활동을 늘리면서 포장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함 부사장은 "포장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어느정도 유료화는 불가피하다"며 "포장서비스를 시작한 뒤로 4년간 무료로 운영해왔는데 정체된 부분이 있었고, 포장서비스에 더 투자하고 마케팅을 통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23일 열릴 예정인 상생협의체 8차 회의를 앞두고 새 상생안을 내겠냐는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말씀하신 부분을 잘 유념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등에서 꾸준히 지적해온 입점 업체들의 광고 경쟁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배달의민족이 입점업체의 광고 경쟁을 부추기면서 이익을 얻는다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함 부사장은 "광고 효과를 아는 분들이 체험해보고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사장님들이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도록 많이 연구해서, 필요한 때에만 쓸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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