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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혈액암 다발골수종…"급여되면 사망 968명 막을 것"

등록 2024.10.28 05:01:00수정 2024.10.28 0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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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한국 다발골수종 유병률 증가

2030년 환자 수 2만 2500명 이를 전망

"여전히 새 면역치료제에 접근 제한적"

"1차 약 되면 5년간 2434명 악화 예방"

[서울=뉴시스] 인구 고령화로 희귀 혈액암인 다발골수종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효과적인 신약이 보험급여 적용된다면 사망과 질병 악화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구 고령화로 희귀 혈액암인 다발골수종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효과적인 신약이 보험급여 적용된다면 사망과 질병 악화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인구 고령화로 희귀 혈액암인 다발골수종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효과적인 신약이 보험급여 적용된다면 사망과 질병 악화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최근 '다발골수종의 새로운 치료 대안: 한국의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도래한 중요한 전환점' 보고서를 발간해 이 질병 부담과 새로운 치료 대안을 조명했다.

다발골수종은 다수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하고 환자 삶의 질에 악영향을 주는 희귀 혈액암이다. 비정상적인 형질세포는 단일클론성 면역글로불린을 생성해 골 통증과 빈혈, 고칼슘혈증, 신장기능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이러한 합병증은 다른 혈액세포의 생성을 방해하고, 신장과 혈류에 면역글로불린 M-단백을 축적시켜 신부전을 야기하기도 한다.

한국은 검진율 향상과 인구 고령화에 따라 지난 10년간 다발골수종 발생률과 유병률이 각 연평균 5%, 10% 증가했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의 약 0.9%를 차지한다. 다발골수종으로 인한 한국 내 사회경제적 비용도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0년 다발골수종 환자 수는 약 2만2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매년 3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단계에서 효과적인 치료제를 사용해, 예후가 불량한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으로의 진행을 지연시켜야 하는 이유다.

다발골수종 치료는 기존의 화학요법에서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면역조절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3제 병용요법으로 발전해왔다. 지난 10년 사이 항CD38 단클론항체와 BCMA(B세포성숙항원) 표적 면역치료제가 등장하기도 했다.

아이큐비아는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는 새로운 면역치료제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라며 "이식 접합 및 부적합 환자 모두에서 보르테조밉을 포함한 3제병용이 여전히 1차 유도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다발골수종에는 기존 치료의 내약성 문제, 지속적인 치료반응을 유도하는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 치료제에 대한 제한적인 접근성, 국내 치료 가이드라인 부재 같은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며 "4제 병용요법, 특히 3제 병용에 항CD38 항체를 추가하는 치료법은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이식 접합 및 부적합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기대되는 연구 결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이식 적합 신규 환자를 대상으로 3제 요법에 항CD38 항체를 추가하자 사망위험이 45% 감소했고, 이식 부적합 신규 환자에선 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아이큐비아의 예측 결과, 항CD38 항체가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 적용된다면 향후 5년간 968건의 사망을 예방하고 2434명의 질병 악화를 예방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큐비아는 "한국의 보험급여 환경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의약품 허가와 급여평가, 약가 협상을 연계하는 '허가-평가-협상 병행제도'와 30~80%까지 본인부담률이 차등 적용되는 선별급여제도는 혁신 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이니셔티브가 다발골수종 치료에 적용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한국 환자들이 신속하고 공평하게 효과적인 신약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신약 접근성이 개선되면 환자의 임상 예후는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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