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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화장실 방향제서 발견한 몰카…"호기심에" 무릎 꿇은 대표

등록 2024.10.28 00:00:00수정 2024.10.28 0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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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8일 회사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화장실 내 설치된 검은색 통 모양의 방향제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했다는 불법 촬영 피해자 30대 여성 A씨의 제보를 소개했다. (사진= 사건반장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8일 회사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화장실 내 설치된 검은색 통 모양의 방향제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했다는 불법 촬영 피해자 30대 여성 A씨의 제보를 소개했다. (사진= 사건반장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남성 회사 대표가 여자 화장실에 몰래 설치해 둔 카메라에 불법 촬영을 당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8일 회사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화장실 내 설치된 검은색 통 모양의 방향제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했다는 불법 촬영 피해자 30대 여성 A씨의 제보를 소개했다.

A씨가 자세히 본 방향제 통 측면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곧바로 방향제 뚜껑을 열어본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방향제 안에 초소형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여성이 변기에 앉으면 얼굴을, 일어서면 하반신을 비추는 각도로 설치돼 있었다.

A씨는 사건반장에 "보통 화장실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가는데 그날 휴대전화를 안 가지고 갔다"며 "휴대전화를 안 보니까 앉아 있다가 앞을 보게 됐는데 방향제에 구멍이 딱 뚫려 있더라. '이게 뭐지' 하며 들여다보니 안에 카메라가 있었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방향제 안에 들어있던 초소형 카메라는 촬영 중임을 표시하는 녹색불이 깜빡거리고 있었고, 하단에는 보조배터리까지 붙여져 있었다. A씨는 휴대전화를 다시 가져와 해당 초소형 카메라를 촬영한 뒤 경찰에 신고하기 전 회사 대표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A씨가 대표에게 방향제 통을 보여주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카메라 누가 설치했는지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대표는 "대체 누가 설치한 거야, 내가 한번 봐도 되냐"며 카메라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사진= 사건반장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 사건반장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던 대표는 돌연 A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기 시작했다. 대표는 "정말 죄송하다. 제가 떨려 가지고. 폐기하겠다. 찍은 거 지워버리고 없었던 일로 하자. 죄송하다. 한 번만 봐달라. 정말 죄송하다"고 A씨에게 빌었다. 회사 여자 화장실 내 방향제 통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했던 이는 회사 대표였던 것이다. 그는 이어 "호기심에 오늘 처음 설치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뜻을 굽히지 않고 대표에게 경찰 조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카메라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대표는 카메라를 유리창 밖 풀숲 쪽으로 던져버렸다. 이에 A씨는 "지금 퇴근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때 대표는 이미 어딘가로 사라진 상태였고, 카메라 또한 찾을 수 없었다.

이후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현재 대표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지난 2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뒀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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