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추가 보복 공격 자제 모드로 전환 가능성
이스라엘, 제한적 군사 목표 타격으로 이란 체면 세워져
이란, 공습의 피해 축소하며 신중 반응 “하마스 휴전 더 중요”
[시돈=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시돈에서 레바논 군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주변으로 접근하는 기자들을 통제하고 있다. 2024.10.2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이 10월 들어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 받아 이제 공은 다시 이란으로 넘어갔다.
이란의 대응 수위에 따라 전면전으로 치달을지,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해 가자 전쟁의 휴전 분위기가 살아날지 분수령을 맞았다.
이란은 4월과 이달 초 두 번처럼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도 있다. 이는 자국민이나 가자 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에 이란의 건재를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이스라엘의 맞보복의 순환이 이어지고 경제 제재속에 어려움에 처한 이란의 약점이 더 부각될 우려도 있다.
런던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인 사남 바킬은 “이란은 실제로는 매우 심각한 이스라엘 공습의 영향을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란이 군사적, 경제적 제약과 미국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보복 공격이 미국 정책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상자에 갇혀’ 있다“고 진단했다고 AP 통신은 28일 보도했다.
이란의 개혁주의 대통령인 마수드 페제시키안은 이란이 미국과 새로운 핵 협정을 맺어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완화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이스라엘 공습 후 이란 군부의 신중한 성명은 긴장 고조에서도 물러설 수 있는 약간의 여유를 보였다고 AP 통신은 해석했다.
이는 가자 지구와 레바논에서의 휴전이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보복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27일 공격에 대한 첫 발언에서 ”공격이 과장되거나 축소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신중함을 나타냈다.
이스라엘군이 26일 공습을 방공 미사일 포대와 미사일 생산 시설 등 군사적 표적으로 제한하한 것도 확전을 자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방공망 취약점을 노출시켰고 더 쉽게 공격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AP 통신이 분석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테헤란 폭격 피해를 입은 남동쪽의 파르친 군사 기지는 한때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었다. 핵시설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이란이 보복하려해도 가장 중요한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상당히 약화됐고, 재래식 무기 시스템이 두 번이나 대부분 격퇴되었다는 사실에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위기 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 알리 바에즈는 전망하면서 이란이 일단은 포격을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비교적 제한적인 표적 목록은 이란이 긴장 상태에서 더 쉽게 물러설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순전히 군사적 목표에만 집중하기로 한 결정은 이란이 체면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스라엘 자체의 역량으로는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할 가능성은 낮으며 미국의 도움이 필요할 것도 제한적 공격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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