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家 3세 신상열 전무 승진…K라면 '차세대 리더' 경영 시험대
신상렬 농심 상무.(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오너 3세들이 그룹 내 신사업과 해외 시장 진출을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등 오너 3세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1~3위 라면기업 3곳의 오너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 1위인 농심은 '2025년 정기인사'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 신상열 상무를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 말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한 지 3년 만이다.
이와 함께 신 상무의 누나 신수정 음료 마케팅팀 담당 책임도 상품마케팅실 상무로 승진했다.
농심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실을 출범하고 고(故) 신춘호 농심 그룹 창립자의 장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농심 구매담당 상무를 미래사업실장 자리에 앉혔다.
1993년생인 신 실장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한 후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2019년 3월 농심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그는 2021년 말 29세 나이로 농심 구매실장에 오르는 등 첫 20대 임원이 돼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 실장은 '스마트팜' 사업 등 그룹의 글로벌 미래 사업을 이끌며 승계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가 몸담은 미래사업실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과 신규사업 등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그룹 미래사업에 대한 큰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인 셈이다.
농심은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을 본격화 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 전무는 2021년 3월 신춘호 회장이 별세한 후 남긴 농심 주식 35만주 가운데 20만주를 받아 농심 지분율은 3.29%다. 지주사 농심홀딩스 지분도 6만5251주(1.41%) 보유중이다.
[서울=뉴시스]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인 함연지씨는 오뚜기 미국법인인 오뚜기아메리카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부터 정식 사원으로 입사했다. 현재 오뚜기아메리카에서 마케팅 매니저를 맡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신규 영입했다. 김 전 부사장은 함연지씨의 시아버지이자 함 회장의 사돈이다.
함연지씨의 남편 김재우씨 역시 2018년 오뚜기에 입사해 현재오뚜기아메리카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뚜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함 회장의 장남이자 함연지씨의 오빠인 함윤식 차장은 오뚜기 경영전략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함 차장은 2021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삼양식품도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인 3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CSO) 전략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0월 29살 나이에 상무로 승진했다.
지주회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CSO).(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 상무는 지난해 9월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참여,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 방문해 글로벌 기업과 웰니스, 푸드테크 등 부스를 탐방했다.
전 상무는 주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양라운드스퀘어 지분 24.2%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라면 업계가 포화인 상황에서 오너 3세들이 회사의 새 먹거리 확보와 국외 사업 확장 등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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