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연광철 "독일서 나도 나그네…겨울 나그네 21번 '여관' 가장 좋아"
마포아트센터 'M 연가곡 시리즈' 대미 장식
'겨울 나그네' 24곡 전곡 12월4일 공연
[서울=뉴시스] 베이스 연광철이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2024.11.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스 연광철(59)은 2001년 독일 베를린 무대를 시작으로 2009년, 2015년, 2022년과 올해 예정된 공연까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선보이고 있다.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는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가 겨울밤 길을 떠나 아무도 듣지 않는 연주를 홀로 이어가는 거리의 악사를 만나기까지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경을 노래한 작품이다.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총 24곡으로 구성됐다.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연광철은 "처음 겨울 나그네를 공연할 때는 주인공 나이였다"며 "독일에서 10년을 넘긴 때였고 그들의 문화 속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살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운 점 굉장히 많았다"고 회상했다.
연광철은 "그들 역사와 문화 속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젊은이들이 어떻게 직업을 구했고 새로운 환경을 찾았는지 상상해 보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24곡을 다 외워서 부른다는 게 큰 두려움이었고 음악적으로 뉘앙스를 살리거나 그들의 시적인 요소를 공감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베이스 연광철이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2024.11.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광철은 겨울 나그네 24곡 중 21번 '여관'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많은 이야기 중 정점에 있다"며 "나그네는 안식을 찾을 수 없고 지팡이에 의지해 방랑을 떠나야 하기에 총괄적인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1번을 부를 땐 (나그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는구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악 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났지만 국악에 대해서 공부하지 못한 자신의 상황을 '나그네'에 비유했다. 그럼에도 연광철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광철은 "할 수 있는 게 성악 뿐이었다"며 "국악 교육을 받지 않고, 우리나라 판소리 가곡을 접하지 못하고 서양음악, 슈베르트와 바그너 음악을 하게 됐을까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독일, 유럽,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살아가면서 의문해 보지만 후회는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연광철은 한국 클래식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발전 가능성도 점쳤다.
그는 "우리나라는 너무 빨리 관심을 가져서 어떤 가수가 피었다가 금방 잊힌다"며 "성악과 음악계, 클래식계 마니아들이 쭉 지켜보면서 그들의 행보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포나 서울, 대한민국 무대가 세계 무대에 뒤떨어지거나 수준이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슨 공연 이뤄지는지 끊임없이 지켜보고 관심 갖고 방문하면 점점 더 음악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광철은 오는 12월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M 연가곡 시리즈' 마지막 무대에서 공연한다.
[서울=뉴시스] 베이스 연광철.(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2024.11.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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