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성공단 전력공급 송전탑 철거 착수…남북 단절 지속 추진(종합)
24일 북한군 여러명 경의선 일대 송전선 제거 나서
합참 "송전선 잘라 땅에 쌓아놔…추가작업 여부 지켜봐야"
【파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으로 꽁꽁 얼어 있던 남북 간의 대화의 길이 열리며 단절된 에너지 분야 협력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전력난 타개가 북한 당국의 최우선 과제로, 이에 정상회담에서 핵 폐기 및 비핵화 등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면 에너지 분야 협력 역시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경제 총력 노선은 에너지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협력 없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개성 공단내 평화전력소에 전기를 보내는 경기도 문산읍 문산 변전소 송전탑이 가동을 멈추고 있는 모습. 2018.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우리 측이 개성공단에 전력공급을 위해 세운 송전탑에 대한 철거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군 수명이 지난 24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이북 경의선 일대에 설치된 송전탑에 올라 송전선을 잇는 모습을 포착했다.
철탑 형태인 송전탑은 북한이 지난달 15일 폭파한 경의선 도로에서 개성공단까지 수백m 간격으로 세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송전탑은 우리 측이 설치한 자산이다. 앞서 한전KPS는 지난 2007년 1월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총 48기의 송전탑을 완공한 바 있다.
그동안 남북 분위기에 따라 전력이 공급됐다 끊어졌다를 반복하다 지난 2020년 6월 북한이 개성공단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군은 북한이 송전선 제거에 이어 송전탑 철거에서 본격 나설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까지 이어지는 고압선을 절단해 땅에 쌓아놓은 상태"라며 "송전탑은 아직 건드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전탑 하나에 6가닥의 고압선이 있고 지지하는 선이 2개 더 있는데 그 선을 자른 것"이라며 "MDL 이북에 있는 첫 번째 송전탑에서 선을 잘랐고 북한 쪽에 있는 전선을 거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남쪽에 가까운 쪽에 있는 전선을 잘랐고 북측 전선들을 더 작업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송전선 제거 또한 북한이 지속 이어가고 있는 남북 단절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한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하며, 남북 간 평화 상징물을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 3월 동해선 도로펜스를 제거했고, 4월에는 경의선 도로의 가로등을 철거했다. 이와 함께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는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구조물을 세우고 지뢰를 매설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지난 10월 15일에는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를 폭파하는 등 요새화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관계 단절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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