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 우크라 파병설에 "군대 보내지 않는 것이 '현재' 입장"
래미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중요…나토 가입이 기본"
르몽드 "英 외무장관, 유럽평화유지군 파견에 NCND"
폴리티코 '英 "우리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파병 않아"'
[런던=AP/뉴시스]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최근 또다시 부상한 우크라이나 파병설과 관련해 "우리는 영국군을 전쟁터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랜 입장이다. 이는 확실히 영국의 입장이며 '현재' 여전히 영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래미 장관이 지난 9월17일(현지시각) 수도 런던 큐 왕립식물원에서 기후·환경 정책과 관련한 연설을 하는 모습. 2024.11.27.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최근 또다시 부상한 우크라이나 파병설과 관련해 "우리는 영국군을 전쟁터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랜 입장이다. 이는 확실히 영국의 입장이며 '현재' 여전히 영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래미 장관은 26일(현지시각) 르몽드·디벨트·라레푸블리카 3사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이것이 전적으로 지상에서의 군사적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정치적 합의의 결과로 끝나리라는 것을 이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안전 보장이 이뤄지고 러시아의 침략을 물리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럽에 있는 우리는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가 금방 다시 돌아오는 상황을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 따라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이 같은 안보 보장은 기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가 실제로 파병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언론은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르몽드는 "래미 장관은 휴전 뒤 우크라이나에 유럽평화유지군을 두는 안을 부인하지도 확인하지도 않았다(NCND)"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영국 "우리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제하 보도를 내어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우크라이나 파병론과 관련해 "그런 방식으로 군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타전했다.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수도 파리 엘리제궁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8.30.
전날 르몽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11일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병력을 포함해 민간 방위산업체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논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빠른 평화협상을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시계가 움직이는 탓이다.
한 영국군 소식통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 방위 협력 특히 우크라이나와 더 넓은 유럽 안보에 초점을 맞춘 유럽 안 핵심 동맹국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지난 23일 B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레드 라인(허용 한계선)은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초대 확장에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파병 가능성을 놓고도 그는 "우리는 어떠한 선택지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설을 제기하면서 유럽 안에서 강한 반발이 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논란이 크게 일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이 전략적 모호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프랑스 엘리제궁이나 국방부가 병력이나 민간업체 배치를 승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안이 몇 달 동안 논의 중인 것은 분명하다고 르몽드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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