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을 걷는 이-헤즈볼라 휴전…27일 오전 4시(현지시각) 발효
바이든 휴전안 발표 5분 후에도 베이루트 맹폭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 대신해 중재
60일간 헤즈볼라 레바논과 이스라엘 남부 원만한 철수 여부 지켜봐야
[베이루트=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희생자와 실종자를 찾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4.11.27.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간 휴전이 27일 오전 4시(현지시각·한국시간 오전 11시) 발효됐다.
지난해 10월 8일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 이튿날 공격을 시작한 지 13개월여 만이다. 전투가 시작된 이래로 최소 3768명의 레바논인이 사망하고 15,699명이 부상했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양측 휴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괴적인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발표한 지 수시간 만에 수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번 휴전이 60일간 진행된 뒤 보다 장기적 또는 영구적 분쟁 종식의 계기가 될지 잠정적인 조치가 될지 분기점을 맞았다.
2006년 유엔안보리 결의안 1701호에서도 비슷한 휴전안이 있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이번 13개항의 휴전안에는 과거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보완 조치들이 있지만 ‘아슬아슬한 휴전’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휴전을 발표하면서도 “합의 내용에 대한 위반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특히 이번 합의의 3가지 이유 중 하나로 ‘군대의 휴식과 군비 준비 시간 필요’를 지목한 것은 휴전 기간 탄약을 보충한 뒤 언제든 다시 군사행동을 재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하면서 “국경을 가로지르는 싸움은 끝날 것이다. 적대 행위의 영구적 중단을 위해 고안되었다”고 밝혔지만 휴전 발표 불과 5분전까지도 계속된 폭격 중단이 얼마나 지속될지, 더욱이 영구적으로 중단될 지는 미지수다.
알 자지라는 27일 헤즈볼라는 휴전에 관한 직접 회담에 참여하지 않고 레바논 의회 의장 나비 베리가 헤즈볼라를 대신해 중재를 맡았으며 아직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극우인사들도 헤즈볼라를 종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반대가 없지 않다.
휴전회담을 좌초시킬 지뢰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는 형국이다.
대표적으로 휴전 협정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은 향후 60일 동안 남부 레바논에서 군대를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레바논군과 국가 안보군이 해당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미국과 프랑스는 이스라엘, 레바논과 협력해 이런 과정이 완전히 이행되고 집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 남부를 장악하고 있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국경에서 후방 30km의 리타니강 이북으로 이동하면서 병력과 시설 등을 무난히 넘겨주고 떠날지 등이 과제다.
유엔 결의안 1701호 결의에도 헤즈볼라의 레바논 남부 지역 철수가 있었지만 지키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지상군은 철수했으나 공습은 그치지 않았다.
이곳에 주둔한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유니필)은 사실상 속수 무책으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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