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계엄 국무회의 때 우려 표명…'반대' 표현 쓴 장관은 두어명"
국회 행안위 '비상계엄 긴급 현안질의' 전체회의 출석
"국무회의 소집 몰라…대통령과의 일정 이야기 들어"
"尹, 국무위원 책임감과 대통령의 책임감 다르다고 해"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위원들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로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소집된 회의를 마친후 국무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24.12.03. [email protected]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장 중요한 계엄령과 관련해 행안부 장관은 어떤 의견을 표명했느냐'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어떤 의견을 표명했는지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하기 전인 오후 5시40분께 울산에서 외부 일정 중 KTX를 타고 급하게 서울로 상경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이 '그 때 최초로 국무회의가 소집된다는 것을 알았냐'고 묻자 이 장관은 "그 때는 몰랐다"며 "점심 무렵에 대통령님과의 일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누구로부터 들었냐'는 질문에는 "그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원래는 오후 9시께 비행기로 올라가는 걸로 돼 있었는데 일찍 갈 수 있는 것을 마련하라고 해서 서울에 오후 8시 좀 넘어서 도착했다"고 했다.
이 의원이 '그럼 국무회의 소집이 아니라 빨리 들어오라는 정보만 알고 간 것이냐'고 묻자 이 장관은 "그렇다"고 했다. '들어가서 국무회의가 소집되는 걸 알았냐'고 묻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니까 장관님 몇 분이 와 계셨다. 그래서 대통령을 뵀더니 '계엄을 선포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후 계속 장관님들이 속속 도착해서 오후 10시 넘어서 (국무회의 의결을 위한) 성원이 됐다"고 했다.
이 장관은 특히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어떤 의견을 표했냐'는 이 의원 질의에 초반에는 "제가 어떤 의견을 표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개별 장관들이 여러 의견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의원이 재차 묻자 "저도 역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찬성한 국무위원은 누구였냐'고 질문에는 "거기서 찬성, 반대가 있지 않았다"면서도 "'반대'라는 표현을 쓴 분 자체는 두어명 정도 있는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비상 계엄을 건의를 한 국방부 장관 외에는 다 우려를 표명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방부 장관님도 왜 우려가 없으셨겠냐"며 "건의한 분이지만 건의를 해도 여러 우려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다음 대통령께서 본인 입장을 말씀하셨다. 국무위원 개개인이 느끼는 상황 인식과 책임감, 그리고 국가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느끼는 책임감은 다르다고 했다"며 20분 가량 회의 뒤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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