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 노렸는데'…비상계엄에 울상짓는 자영업자들
수원시, 긴급 민생경제안정 대책 TF 구성
중기 경영안정 자금 한시적 추가 지원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20여 년 동안 음식점을 운영 중인 임기호 경기 수원시 팔달구 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12일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12월은 송년 모임이 많아 소상공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달인데 올해는 희망이 사라졌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수원시는 이날 최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안정해진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공직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자리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이재준 수원시장과 지역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공직자 등 총 30여 명이 참석했다.
소상공인들은 이 자리에서 이 시장에게 "비상계엄 사태 이후 거리를 다니는 사람이 줄어들고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소기업인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친환경 화학 첨가제 전문기업인 켐피아 신용화 대표는 "환율 폭등으로 인해 수입 단가가 높아져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며 "국외 구매자들도 한국으로 출장 오는 걸 꺼리는 등 잠재적 손실도 크다"고 말했다.
반도체장비부품 제조업체인 ㈜보영테크 차보용 대표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상공인들과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12일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민생경제 비상대책 간담회를 열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2024.1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보고했다. 김 원장은 "정치 불안정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돼 중소기업은 경영난을 겪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중소기업 동행 지원 사업과 연계해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중소기업 경영안정 자금을 한시적으로 추가 지원한다.
또 분야별 경제단체, 유관기관 관계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긴급 민생경제안정 대책 TF'를 구성해 내년 6월까지 운영한다. 지역경제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분야별 전문가의 목소리를 반영해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공직자들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선다. 시청·구청 등 직영 구내식당 주 1회 휴무로 '점심시간 외식의 날'을 운영한다. 시는 공직자들에게 차분한 분위기에서 연말연시 모임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소재 공공기관에 '연말 모임을 취소하지 말고 진행해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도 발송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인들이 하나의 팀이 돼 서로 협조해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생경제가 큰 위기에 빠졌는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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