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아직 HTS 온건성 확신 못해"…'소수파 포용'이 잣대
HTS와 지도자 알졸라니는 수니파…시아파, 기독교인 등 '포용' 언명
[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1일 미 하원 외무위에서 아프간 및 시리아 관련 답변 진술을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11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 나와 "그들이 '모든 시리아인과 모든 공동체사회'를 위한 새 나라를 세우겠다는 아주 올바른 말을 해서 고무되긴 했으나 우리는 과연 그들이 이런 올바른 일들을 할 것인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졸라니와 HTS의 말을 액면 그대로 다 믿을 수 없다는 뜻으로 신중한 태도를 넘어 어떤 근본적인 불신감이 풍겨났다.
블랑컨 장관은 이날 HTS의 '소수파를 보호한다'는 말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블링컨은 HTS가 종교적 소수파를 포용하고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가 되살아나는 촉매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면 HTS와 정식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HTS는 수니파이며 시리아 내 종교적 소수파는 기독교인, 이슬람 시아파 및 알라위트, 드루즈교인 등을 가리킨다.
미국은 9/11 뉴욕 테러 2년 후인 2003년 이라크를 침입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궤멸시켰다. 그러나 이후 이라크 내에서 후세인의 수니파와 국민 다수파인 시아파 간에 엄청난 종교분파 무력충돌이 벌어졌으며 미군은 결국 이 문제에 압도돼 이라크에 제대로 된 국가고 떠난다는 목적을 포기하고 철수하게 되었다.
그런 이라크 상황이 시리아에서 펼쳐지지 않기를 미국은 최우선적으로 바라고 있다. 그런 만큼 2016년 이전에 극단 수니파 알케에다에 소속되어서 중책을 맡았던 HTS 지도자 알졸라니(본명 아마드 알샤라)를 선듯 믿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등은 알졸라니가 알케에다를 탈퇴하고 온건한 HTS 조직을 세우기 전인 10년 전에 '테러리스트' 졸라니 목에 1000만 달러의 체포 현상금을 내걸었고 지금도 유효하다.
미 국무부는 10일 대변인을 통해 미국은 HTS와 알졸라니를 "이들의 말이 아니라 앞으로 며칠, 몇 주, 몇 달에 걸쳐 드러날 그들의 행동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하원 청문회 증언을 마친 즉시 워싱턴을 떠나 시리아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요르단과 튀르키에 방문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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