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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형, 영장실질심사 포기…"국민과 부하에 도리 아냐"

등록 2024.12.13 18:09:51수정 2024.12.13 18: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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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방부 기자단에 입장문 배포

"장관 명 받고 고민했지만 결국 명령 따라"

"부하들, 수동적으로 명령 이행…선처 부탁"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지휘관 중 처음으로 구속 기로에 놓인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13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여 전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구속영장실질심사 절차에서 저의 구속 필요성을 두고 심문에 응하는 것은 국민과 저희 부하 직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이를 포기하기로 하였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들께 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무엇보다도 지휘관인 저를 믿고 명령을 따른 부하들에게 씻을 수 없는 어려움을 초래한 데 대하여도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지난 12월3일 장관의 명을 받고, 명령을 이행하여야 한다는 의무감과 이로 인하여 빚어질 제반 결과 사이에 심각하게 고민하였으나 결국 군인으로서, 지휘관으로서 명령을 따랐다"며 "저를 믿고 비록 수동적으로나마 명령을 이행하여야만 했던 부하들은 최대한의 선처와 관용을 베풀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앞으로 역사와 현실의 법정에서 제 행동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조국의 발전을 위하여 기도하며 마음으로나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여 전 사령관에 대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수본 출범 이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여 전 사령관이 두번째다.

여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병력을 출동시키고, 여야 대표 등 주요 요인 체포 지시를 내렸다는 혐의를 받는다. 여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 김 전 장관의 충암고 후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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