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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가결 이후 증시는…증권가 "코스피 2600선 회복 가능"

등록 2024.12.16 09:58:58수정 2024.12.16 10: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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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 재개 전망…중장기적 회복 펀더멘탈에 달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헌법재판소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를 접수하고 탄핵심판 절차를 시작했다. 헌재는 오는 16일 재판관 회의를 열고 사건처리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모습. 2024.12.1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헌법재판소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를 접수하고 탄핵심판 절차를 시작했다. 헌재는 오는 16일 재판관 회의를 열고 사건처리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모습.  2024.1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돼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연초 수준인 2600선까지 회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첫 거래일인 16일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코스피는 2510선을, 코스닥은 700선을 회복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아직 헌법재판소 판결이 남아있지만 시장은 이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짚었다.

탄핵 절차를 걸치면서 외국인의 매수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서 정치 리스크도 가늠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개인 매도는 막바지에 다다랐다. 매도로 일관하던 연기금은 매수로 돌아섰다"며 "모멘텀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외국인은 정치 리스크만 걷혀도 밸류 트리거 발동만으로 매수를 시작할 수 있다.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면 코스피는 매도 공백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연초 수준인 2600선까지 회복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번 탄핵 과정에서 나타난 추가적인 가격 조정으로 인해 MSCI 달러 환산 코리아 지수는 연중 고점 대비 26%나 하락해 탄핵 가결 이후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반등 여력은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서는 연간 낙폭 과대 중 내년에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도체, 은행,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방산 등 업종의 반등이 기대된다"며 "코스피는 연초 수준인 2600p까지의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포지수인 VKOSPI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는 모습을 확인했으며 그 결과 양 증시는 비상계엄을 발표하기 수준까지 회복에 성공했다"며 "탄핵 불확실성 해소에도 이미 지수가 선제적으로 반등했기 때문에 2400~2600pt 수준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탄핵이 가결됐으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판결과 정치 정상화가 진행돼야 경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헌재의 탄핵 판단과 정치 정상화 시점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매파적으로 변모할 연준, 트럼프 2기발 정책 불확실성으로 환율은 1400~1440원 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등 경제 환경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증시의 중장기적 회복은 펀더멘탈에 달려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재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코스피는 탄핵 소추안 가결과 함께 상승세로 전환됐다. 과거에 반등했으니 이번에도 반등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증시가 비상 계엄 전 수준으로 회복한 지금 정치 리스크 해소에 따른 추가 반등의 강도는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전히 우호적인 대외 여건과 유출됐던 외국인 자금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회의, 추경 등 일정을 주목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관심은 금리인하보다 향후 금리인하 속도 조절 여부다. 파월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을 제시할지가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BOJ 회의는 금리 동결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일본은행이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경우 엔화의 추가 약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연구원은 "이제 채권시장의 관심은 추경이다. 연말~연초 채권시장은 추경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선반영하며 커브 스티프닝)단기물이 중장기물보다 가격이 더 크게 오르는 것)이 진행될 것"이라며 "국내 인하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추경에 따른 장기물 공급 부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10년 금리 상승 흐름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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