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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글로벌 수주율 줄어도 '트럼프·고환율'에 기대감

등록 2024.12.16 11:00:03수정 2024.12.16 1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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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2024.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2024.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글로벌 수주 비율이 20%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격적으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수주량에 4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요 조선소들이 수년치 일감을 수주해 독(선박 건조장)이 다 찼고, 고부가가치 선별 수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033만 CGT(표준선 환산톤수·2159척)의 새 선박이 발주된 가운데 한국은 1092만 CGT(248척)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4177만 CGT(1518척)를 수주했다. 한국의 4배 수준이다. 수주 비율에서 중국이 6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8%로 올해 20%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 '빅사이클' 흐름에서 이처럼 중국에 크게 밀리는 이유로 쌓인 일감과 고부가가치 선별 수주가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주요 3사는 수년치 일감을 쌓아둔 상대로 독이 다 찼다. 여기서 개선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면서 중국의 수주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삼섬중공입 거제조선소 이미지(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서울=뉴시스]삼섬중공입 거제조선소 이미지(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중국과 벌어지는 수주량 격차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년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황에서 굳이 저가 선박을 수주해 단순 수주량을 늘릴 필요는 없다"며 "질적 수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다수 조선사들이 독이 다 차서 올해 목표 자체를 낮게 설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꾸준한 기술 개발로 중국과 격차를 유지하면서 이익이 많이 남을 수 있는 선박을 수주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수주량 차이는) 중국이 올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했다. 기존에는 자국 물량 건조에만 집중했는데 올해는 다른 해외 선주들이 중국에 발주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면에서 선별 수주가 중요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수주량을 유지하는 것도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2023.12.18 photo@newsis.co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2023.1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05억6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 달러의 152.2%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81억5000만 달러의 누적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2배 이상이다. 삼성중공업은 68억 달러로 올해 목표 97억 달러의 70%를 달성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내 조선에 큰 관심을 드러내며 협조를 요청한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또 최근 1400원대로 크게 오른 원·달러 환율이 조선업계 특성상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조선업계는 고환율로 수혜를 받는 대표 업종으로 분류된다. 선박 건조 대금을 대부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수익성이 좋아진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에 대해 "하강 우려가 있는 국내 경기와 상관없는 산업이란 점이 주요하다"며 "조선사들은이 올초 설정한 계획 환율은 평균 1200원 중반이었다"며 "2025년 계획 환율도 1300원 중반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돼 1400원이 넘는 고환율은 향후 실적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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