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18~19일 EU·나토와 '평화유지군 배치' 등 논의
18~19일 EU정상회의…나토·英 수장 참석
트렴프, '전후 안보보장'에 유럽 역할 압박
EU외교수장 "논의 시기상조…러 준비 안돼"
[브뤼셀=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0월17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7.
17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EU는 18~19일 올해 마지막 정상회의를 연다. 정상회의에 앞서 18일 EU-서발칸 정상회의도 별도로 진행한다.
정상회의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비롯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정상회의 상임의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EU정상들이 참여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유럽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 중 하나다. 전쟁을 빠르게 끝내겠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의 역할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파리를 방문했을 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및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3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면서 안보 보장 방안으로 '휴전 감시를 위한 유럽 평화유지군 파견'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한 바 있다. 나토가 아닌 유럽 차원의 안보 보장 방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이 휴전 노력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지만 미군 파병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워싱턴=AP/뉴시스]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사진=뉴시스DB)
하지만 EU 내에서도 이에 대한 입장은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U 외교 수장은 16일 EU 외무장관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평화유지군 파견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려면 먼저 평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러시아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최근 미국 언론인 터커 칼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어떤 수단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을 상기하면서, "그것은 러시아가 그들의 목표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평화유지군 파견에 반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후 안전보장과 관련해 나토 가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평화협상 전제 조건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를 내걸고 있다. 나토는 지난 7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가역적'이라고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았고, 가입 초청이라도 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도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솔직히 마크롱 대통령의 평화유지군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먼저 우크라이나가 언제 EU와 나토에 가입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면 현재 러시아에 뺏긴 영토를 당장 되찾지 못하더라고 휴전에 응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한편 EU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 EU-대서양 관계, EU-영국 관계 및 확대, 중동 정세, 몰도바 및 조지아 상황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파리=AP/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중앙)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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