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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도 KT·게임업계도 떠났다…메타버스 결국 '신기루'

등록 2024.12.17 14:39:51수정 2024.12.17 14: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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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내년 3월 이프랜드 서비스 종료…"시장 변화·AI 집중"

KT, 넷마블, 컴투스 등 메타버스 포기한 기업 늘어난 추세

삼성전자 XR 플랫폼·기기 출격…메타버스 업계 회복 기대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이프랜드가 자체 기획한 다국적 메타버스 아이돌 '트리플 아이즈'의 첫 음원 '할라(Halla)'를 발표하고 글로벌 쇼케이스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글로벌 팬들이 트리플 아이즈와 관련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트리플 아이즈 이프스퀘어 공간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이프랜드가 자체 기획한 다국적 메타버스 아이돌 '트리플 아이즈'의 첫 음원 '할라(Halla)'를 발표하고 글로벌 쇼케이스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글로벌 팬들이 트리플 아이즈와 관련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트리플 아이즈 이프스퀘어 공간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내년 3월 서비스 종료한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나선 결정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 넷마블, 컴투스 등도 앞서 시장 변화를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반짝했던 국내 메타버스 산업계가 힘을 잃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소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시작한 지 약 4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SK텔레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소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시작한 지 약 4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SK텔레콤)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3월31일자로 이프랜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프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 반사이익으로 네이버 '제페토'와 함께 국내 인기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고려대, 순천향대 등이 이프랜드에 캠퍼스를 구축해 입학·졸업식 등 행사를 진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재한 디지털 뉴딜반 회의 공간도 이프랜드로 진행해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팬데믹 종료 후 대면 모임이 활발해지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수요가 줄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프랜드 월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4분기 평균 370만명을 기록했는데 전 분기 대비 60만명 줄었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이프랜드 이용자 수를 실적 발표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신 AI 서비스 '에이닷' 이용자 수 증가를 주요 성과로 소개해 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이프랜드를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현지 IT 기업과 퍼블리싱 본 계약을 체결했다. 다국적 메타버스 아이돌 '트리플 아이즈'도 자체 기획해 지난 4월 글로벌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메타버스 도전은 3년 8개월 만에 멈췄다. 동남아 퍼블리싱 추진, 트리플 아이즈 활동 모두 종료한다. 이프랜드 서비스를 이끌던 양맹석 페르소나 AI CO 담당의 SK스토아 신임 대표이사 이동과 함께 메타버스 관련 조직도 해체한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운영하며 축적된 3D 이머시브 콘텐츠 제작, 글로벌 서비스 운영 및 협력 등 메타버스 경험과 기술을 AI와 결합해 추후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메타버스 역량을 AI 경쟁력 강화에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넷마블, 컴투스 이어 SKT도 문 닫은 메타버스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는 연세대 전용 메타버스 캠퍼스 버추얼 캠퍼스가 오는 9월 LG유플러스 대학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유버스'로 오픈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연세대 버추얼 캠퍼스 샘플 이미지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는 연세대 전용 메타버스 캠퍼스 버추얼 캠퍼스가 오는 9월 LG유플러스 대학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유버스'로 오픈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연세대 버추얼 캠퍼스 샘플 이미지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텔레콤도 메타버스 사업을 접으면서 이동통신3사 중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은 LG유플러스만 남았다. LG유플러스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 대학 특화 메타버스 '유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지난 4월과 8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를 각각 종료했다.

일부 게임사도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종료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월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해산하고 전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이 회사는 MMO 소셜 게이밍 기반 오픈월드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를 개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영 상황, 시장 변화를 이유로 개발 프로젝트 중단과 함께 메타버스 사업을 모두 중단했다.
[서울=뉴시스] 올인원 메타버스 ‘컴투버스’에서 선보인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잇는 ‘컨벤션 센터’ (사진=컴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올인원 메타버스 ‘컴투버스’에서 선보인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잇는 ‘컨벤션 센터’ (사진=컴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컴투스 자회사인 컴투버스도 지난해 9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출시했으나 2달여 만에 희망퇴직을 받았다. 수익성 악화 때문이었다. 컴투버스 서비스 운영도 지난 3월4일 이후로 잠정 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대신 AI에 집중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의 경우 투자 시작부터 성과를 내는 데까지 상대적으로 오래 걸린다. 그런데 투자 대비 고성과가 기대되는 AI가 갑자기 등장했다"며 "경영진 입장에서는 AI가 앞으로 세상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하에 AI로 집중하는 양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새 XR 기기 출격 예고, 메타버스도 되살아나나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구글·퀄컴의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구글·퀄컴의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메타버스 산업이 완전히 힘을 잃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메타,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확장현실(XR) 플랫폼·기기 개발에 나서면서 메타버스 산업도 다시 부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최초의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을 소개했다. 안드로이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개방형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한 플랫폼이다.

기기 판매량이 증가하려면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콘텐츠도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XR 플랫폼·기기 개발에 앞서 일부 국내 IT기업과 XR 콘텐츠 협력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 개발도 함께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뉴시스]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구현한 롯데의 메타버스 세계 (사진=롯데 제공)

[서울=뉴시스]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구현한 롯데의 메타버스 세계 (사진=롯데 제공)


메타버스 자회사 '칼리버스'를 둔 롯데이노베이트도 메타버스 사업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의 확장된 세계관과 콘텐츠를 선보인다.

칼리버스는 기존 커뮤니티나 게임 콘텐츠 중심의 메타버스를 넘어 온·오프라인이 상호작용을 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칼리버스 전시를 통해 현실과 유사한 실사 융합 기술,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의 높은 자유도를 제공함으로써 메타버스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기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부회장은 "이프랜드 서비스 종료는 아쉽지만 삼성전자, 칼리버스 등이 국내 메타버스 산업계를 이끌 새 주자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애플이 비전 프로 보급형을 내놓고 메타 퀘스트 등도 개선된 모델이 나오는 등 디바이스가 많아질 수록 메타버스 생태계도 다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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