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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카터' 워싱턴서 국가장례…美전현직 대통령 총집결(종합)

등록 2025.01.10 04:37:47수정 2025.01.10 05: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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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국립대성당서 국가장례식 엄수

제러드 포드 아들, 부친 대신해 추도사

고향서 비공식 장례 후 자택근처 안장

[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01.10.

[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01.10.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9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달 29일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다.

카터 전 대통령 국가 장례식이 이날 오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됐다.

오전 10시로 예정된 장례에 앞서 주요 인사들이 속속 도착했는데, 근 30년간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가장 먼저 트럼프 부부가 입장해 앞열 두번째 자리 가장 오른쪽에 앉았다. 뒤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고, 트럼프 당선인 바로 옆에 자리 잡았다. 미셸 여사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처음에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몇마디를 나누더니, 이윽고 미소를 머금으며 상당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국가장례식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1.10.

[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국가장례식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1.10.

그동안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도 둘째열에 착석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맞붙은 힐러리 전 국무장관도 함께였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경쟁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맨 앞줄에 자리잡았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대통령 부부 내외가 입장해 앞줄에 착석했다.

성조기에 둘러싸인 카터 전 대통령의 관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대성당 앞에 도착했다. 카터 전 대통령 유해는 지난 7일 워싱턴DC에 도착해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 머물렀다.

관은 극진한 예우 속에 성당 단상 앞으로 이동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부시 전 대통령 등은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나가자 침통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가슴에 얹으며 애도했다.

[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엄수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이 카터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2025.01.10.

[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엄수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이 카터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2025.01.10.

카터 전 대통령 손자 조시 카터, 제러드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 스티븐 포드, 러닝메이트 월터 몬데일 전 부통령의 아들 테드 몬데일, 백악관 참모였던 고 스튜어트 아이젠스타트가 추도사를 했다.

이 가운데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은 선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단에 올랐다고 한다. 포드 전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전임자로, 둘은 정치적 경쟁자였으나 이후 가까운 지기가 됐다.

과거 서로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해주기로 약속했고, 2006년 포드 전 대통령이 별세하자 카터 전 대통령이 추모사를 했다. 20여년이 흘러서는 포드 전 대통령 아들이 부친을 대신해 고인을 기렸다.

전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추도사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인품을 강조하며 "인품에 근거해 수많은 것들이 쌓이고, 좋은 삶과 품격있는 국가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01.10.

[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01.10.

이어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할 수 있겠느냐"며 "카터는 그의 삶을 통해 인격의 힘이 우리가 가진 권력이나 직책 그 이상이라는 것을 가르쳐줬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38대 대통령이었던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재선에 실패하며 정계에서 물러났으나, 퇴임후 적극적으로 세계 평화와 인권 활동에 매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화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고,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국가 장례식이 끝난 후에는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귀환해 마리나타 침례교회에서 마지막으로 비공식 장례식을 치른다. 이후엔 부인 로잘린 여사가 잠들어있는 자택 근처 장기에서 영면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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