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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지키러 간 아들이 방패막이…총알받이냐" 55경비단 병사母 '격분'

등록 2025.01.10 11:51:05수정 2025.01.10 14: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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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2025.01.0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2025.0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에 동원됐던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소속 55경비단에 아들을 둔 어머니가 울분을 토했다.

지난 9일 JTBC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지난 3일 관저 지역 경비부대인 수방사 소속 55경비단이 체포 저지에 동원되면서 해당 경비단에 아들이 있는 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공수처와 경찰을 경호처가 막아선 지난 3일 아침, 55경비단에서 근무하는 아들을 둔 여성 A씨는 비현실적인 상황에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A씨는 "다른 것보다는 다칠까 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고. 화도 많이 났다. 왜 일반 사병을 무슨 방패막이처럼.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작전에 동원된 병사들은 혹여나 영장 방해로 인해 수사받는 건 아닌지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들이) '엄마, 지시 불이행이 처벌이 더 커? 공무집행 방해가 처벌이 커? 그런 걸 물어보더라"라며 "총알받이 아니냐.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거기서 총알받이로 그렇게 쓰고 있냐.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왜 아이가 거기서 그런 고민을 해야 하며 우리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냐. 왜 이런 사달을 아이들한테 만들어 놓냐"며 "진짜 데려올 수 있으면 당장 거기(한남동 관저)서 끄집어내서 데리고 오고 싶다. 너무 화가 나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55경비단에 근무하는 아들은 둔 어머니가 심경을 밝혔다.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55경비단에 근무하는 아들은 둔 어머니가 심경을 밝혔다.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매체는 당시 병사들이 밤샘 근무를 마치고 나서 현장에 투입됐으며 오후 늦게까지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대기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2차 체포영장을 언제 집행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또다시 인간 방패로 현장에 투입될까 걱정하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8일 국방부는 윤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경호처에 배속된 55경비단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경호처는 "알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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