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 12위 카사트키나, '러시아→호주' 국적 변경
![[멜버른=AP/뉴시스] 러시아 테니스 선수였던 다리아 카사트키나가 29일(한국 시간) 호주로 국적을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월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에서 미국의 엠마 나바로에게 백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카사트키나. 2025.01.20](https://img1.newsis.com/2025/03/29/NISI20250329_0000216246_web.jpg?rnd=20250329142012)
[멜버른=AP/뉴시스] 러시아 테니스 선수였던 다리아 카사트키나가 29일(한국 시간) 호주로 국적을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월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에서 미국의 엠마 나바로에게 백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카사트키나. 2025.01.20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2위를 자랑하는 다리아 카사트키나가 국적을 변경했다.
카사트키나는 29일(한국 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저의 영주권 신청이 호주 정부로부터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카사트키나는 지난 2022년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실력자다. 당시 세계랭킹 8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WTA 투어 단식에선 8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렸던 WTA 500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선 단식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카사트키나는 "호주는 제가 사랑하는 곳이며, 저를 매우 따뜻하게 맞아줬다. 호주는 제게 고향처럼 편안한 곳"이라며 "이곳을 제 새로운 터전으로 삼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와 함께 앞으로의 선수로서 커리어에서 저는 새로운 조국인 호주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그는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쉽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카사트키나는 "지금까지 저의 테니스 여정을 함께하고 응원해 준 가족과 코치, 그리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항상 제 뿌리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간직하면서도, 이제는 호주 국기 아래에서 제 인생과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시작할 것이다. 매우 설레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카사트키나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달고 경기하는 것이 금지되면서 중립 선수로서 투어에서 활동해 왔다.
그는 2022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면서 2년 넘게 러시아로 돌아가지도 않았다. 그는 전쟁에 반대하는 몇 안 되는 러시아 태생 운동선수 중 한 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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